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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차례도 못지내고 빚에 시달리고/소년가장 투신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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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차례도 못지내고 빚에 시달리고/소년가장 투신자살

입력
199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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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준호 기자】 18일 하오 9시10분께 대구 달서구 상인동 비둘기아파트 106동 1412호에서 소년가장 김진윤(15·Y중3)군이 동생(12·D중1)과 함께 TV를 보던중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숨진 김군의 동생은 『평소 가난한 티를 내지 않고 명랑하던 형이 추석연휴동안 말도 없이 한숨만 쉬며 우울한 모습을 보이다 갑자기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연휴동안 친구들은 추석이라며 들떠있는데 우리 형제는 갈 곳이 없고 아버지 차례상도 못차려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털어놨다.

김군은 90년 아버지가 공장에서 안전사고로 숨진뒤 지난해 어머니(38)마저 가출하자 영구임대아파트인 이 아파트에서 동생과 함께 살아왔다. 김군은 생활보호대상자 지원금 20여만원과 아파트 복지회관과 사찰 등의 후원금 등 월 30여만원으로 생활해왔다.

김군은 어머니가 빚을 지고 가출하는 바람에 빚쟁이들에게도 시달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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