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안에 초대 대통령인 고 이승만 박사의 흉상을 세우자는 논의가 공식적으로 제기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수한 국회의장은 18일 여야 3당 원내총무와 정기국회 운영에 관해 의견을 나누던중 이박사의 흉상을 건립, 국회본관 로텐다홀에 존치토록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의장은 이박사 기념사업회로부터 사전에 요청이 있었음을 설명한뒤 각 당이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김의장은 이자리에서 『이박사는 초대 대통령일 뿐 아니라 헌정의 기초를 닦은 제헌국회의장이었다는 사실이 십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당 총무들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 당장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신한국당은 19일 당직자회의를 통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각각 지도부와의 협의 등을 거친 후에 재론키로 했다.이와관련 신한국당쪽에선 긍정적인 의견이 다수인 반면 국민회의쪽에선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남궁진 수석부총무는 『이박사가 제헌국회의장이긴 하지만 반민특위를 해체하는 한편 부산 정치파동과 3·15부정선거를 통해 헌정사에 오점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면서 『역사적 평가가 뒤따르는 문제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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