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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전쟁’ 영역이 따로없다/백화점은 가격인하·아웃렛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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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전쟁’ 영역이 따로없다/백화점은 가격인하·아웃렛 확대

입력
199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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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선 셔틀버스·상품권 발행/슈퍼·편의점도 주차장에 잦은 세일유통업계가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 업태간 구분이 사라지는 전방위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불황과 개방으로 시작된 구조조정으로 업태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업체들은 업태별 경쟁이 아니라 모든 유통업체를 상대로 싸워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카테고리(영역)파괴현상은 백화점 할인점 슈퍼 등이 자신 업종에 상대방의 강점을 흡수, 보완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에 개점한 삼성물산의 할인점 홈플러스 대구점와 나산의 클레프광주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우선 홈플러스와 클레프는 할인점을 표방하지만 타깃을 백화점으로 잡고있을 만큼 백화점을 닮아 있다. 은행 여행사 약국 외식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은 물론 화려한 인테리어, 여성과 장애자전용주차장, 셔틀버스, 상품권 등 백화점식 무기로 무장했다.

나산클레프의 경우 매장내 의류 아웃렛코너에서 버버리 휠라 폴로 베르사체 아르마니 등 해외브랜드까지 갖췄다. 가격은 할인점이지만 백화점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백화점의 고유영역이었던 상품권 셔틀버스 등은 이미 할인점으로 넘어왔다. 외국계인 까르푸 마크로를 비롯, LG마트 메가마켓 등이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고 셔틀버스도 LG마트 나산클레프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인점내부의 세분화된 경계도 이미 무너진지 오래다. 잡화와 공산품위주의 창고형 할인점들은 인근 슈퍼의 상권을 잠식하기위해 생식품을 취급하고 있고 회원들에게만 배타적이었던 회원제할인점도 묶음판매를 포기하고 낱개판매로 돌아섰다. 공산품과 잡화에 무게를 둔 전형적 창고형할인점 프라이스클럽이 대구점개점을 계기로 생식품을 늘렸고 뉴코아의 킴스클럽은 사실상 회원제를 포기했다.

백화점들도 커가고 있는 할인점과 대결하기위해 할인점식 영업을 도입하고있다. 당장 연중세일의 움직임은 물론 PB상품을 늘려 가격대를 인하하려는 노력은 가격면에서 할인점의 강점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고 앞다투어 신설하는 아웃렛매장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기존업태인 슈퍼와 편의점도 서비스강화와 대형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쇼핑이 운영하는 한화슈퍼정자점은 슈퍼임에도 불구하고 대형주차장과 공산품을 갖추고 있고 대부분의 편의점들도 대목마다 세일에 들어가는 추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벌어지고있는 업태파괴현상은 가격은 할인점이고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백화점수준, 주거지역에 가까운 슈퍼의 접근성 등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업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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