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가도의 이정표에 서있는 무소속 박태준 의원의 선택이 관심이다.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야 3당은 박의원이 포항 북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그를 우선순위 「영입대상」으로 여겨왔다.
포항제철 신화를 일궈낸 창조적 이미지와 TK지역정서를 바탕에 둔 박의원의 정치적 상품가치는 그만큼 여야의 「군침」을 삼키게 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지금까지 박의원을 상대로한 영입교섭에 큰 진전을 보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은 얼마전 하순봉 전 대표비서실장이 박의원의 측근인 최재욱 전 의원과 만나 조심스럽게 의중을 타진한 정도였고, 국민회의측도 김민석 의원이 박의원의 북아현동 자택을 몇번 찾아가 담소를 나눈 것이 고작이었다. 자민련도 박의원과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박의원을 끌어안으려는 구체적 노력은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여야모두 박의원을 계속 「방치」해 두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실제로 여권 주변에서는 이회창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박의원이 적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박의원도 최근 자택을 찾아온 지인들에게 『다시 정치인이 된 이상 나라를 위해 바람직한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정치적 역할설정과 관련해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측은 최근 『추석연휴가 끝난뒤 박의원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것인데 박의원측은 『북아현동 문은 항상 열려 있으므로 김고문이 찾아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박의원은 대선구도의 윤곽이 제대로 드러나는 10월 중순께 가서야 비로서 이정표를 떠날 것 같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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