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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엔진때문에” 구조적 결함 의심/KF16기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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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엔진때문에” 구조적 결함 의심/KF16기 추락

입력
199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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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점검 1주일만에 동일사고 큰 충격/공군 사고조사 허점·KFP사업 논란일듯이번 KF16전투기 추락사고는 지난달 6일 첫사고후 43일만에 같은 기종이 비슷한 원인으로 일어났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다. 지난달의 추락원인이 「엔진내 연료공급계통의 결함」에 의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날도 조종사가 추락직전 『FLAME OUT(엔진 멈춤)』이라고 교신, 엔진에 이상이 발생했음을 알려왔다.

특히 지난달 사고직후 KF16에 대한 전면비행중단조치를 내리고 사고원인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함께 모든 KF16 엔진에 대한 특별점검을 벌였던 공군은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비행중단조치를 해제한지 불과 1주일만에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KF16은 한국형 전투기사업(KFP)으로 선정된뒤 미국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12대를 직도입하고 36대는 미국정부보증방식(FMS)으로 미국 프랫 앤드 휘트니(P&W)사의 엔진 등 부품을 수입한뒤 삼성항공이 조립생산, 실전배치됐는데 사고기는 모두 조립생산기다. 이번 사고로 현재 삼성항공이 면허생산방식으로 직생산하고 있는 KF16의 계속생산여부도 불투명해졌으며 99년까지 완료할 계획인 KFP사업자체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또 미군이 최근 동종기종인 F16의 공중충돌 등 잇따른 군용기사고를 계기로 17일 모든 군용기의 이륙을 24시간 중단시킨 시점에서 발생, 자칫 F16 자체의 구조적 결함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F16은 최근 21년동안 엔진결함 99건을 포함해 모두 2백30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율은 10만비행시간당 4.5건에 이른다.

KF16은 선정 당시부터 정치적 로비설과 안정성문제 등으로 홍역을 겪었다. 당시 KFP기종 선정을 놓고 맥도널 더글러스의 FA18과 제너럴 다이나믹스사(나중에 록히드 마틴사로 합병)의 F16C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89년말 FA18이 선정됐다가 91년 초 다시 F16C로 뒤집혔다. 당초 공군은 쌍발엔진이 장착된 FA18이 단발기인 F16C보다 안전성에서 유리하다며 FA 18을 선호했으나 결국 국방부는 가격조건 등을 내세워 F16C를 최종 선정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KF16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공군의 사고조사에도 허점이 노출됐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군은 지난달 6일 발생한 KF16 첫사고 이후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도 사고 원인이 엔진부품 제작상의 결함인지, 아니면 조립상의 잘못인지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또 장기간 비행중단조치까지 취하면서 특별점검을 벌인 직후에 또다시 같은 원인으로 추락함으로써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군 관계자들은 KF16의 안전성에 대한 전면 재검토뿐만 아니라 대당 3백20억원에 달하는 주력전투기의 잇단 사고책임소재도 철저히 가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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