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자구도에 ‘캐스팅보트’ 입지강화 판단한듯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대선출마선언 이후 더욱 여유만만해졌다. 김총재는 특히 「민심 대이동」기간인 추석연휴 이후에도 지지도가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김총재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후보가 많아질수록 내 지지도는 계속 떨어지는데, 이러다간 마이너스로 내려갈 판』이라고 농담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김총재가 과연 믿는 구석이 있어서 이러는 것일까.
김총재는 이전지사 출마선언으로 대선판도가 5자구도로 변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여건이 더욱 성숙해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에 대한 지지도는 내려 갈 때까지 내려갔지만 이와는 별개로 5자구도라는 역학관계상 자신의 주가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총재는 이같은 현상을 『서양의 교육자 페스탈로치는 「이 세상의 모순과 당착속에서 교육성을 끌어내라」고 말했다』는 말로 설명했다. 김총재는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4일 안양만안 보선승리 직후에도 『우리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반면 다른 사람들은 내려올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대선이 다자구도로 되면서 후보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점점 커져가자 김총재가 지닌 「캐스팅보트」의 역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총재는 섣불리 나서서 일을 도모하기보다는 정국의 추이를 봐가며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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