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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직 마무리 “큰 바다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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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직 마무리 “큰 바다를 향해”

입력
199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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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지사 방송출연·이임식 바쁜 하루이인제 경기지사는 18일 지사직을 마무리하고 대선후보로서 TV프로에 첫 출연하느라 눈코뜰 새 없이 분주한 날을 보냈다.

이지사는 이날 하오 2시 수원 경기도청에서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도청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가졌다. 이지사는 이임사를 통해 먼저 『경기도 지사에 취임할 때는 오늘과 같은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경기도 공무원들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지사는 이어 『이시대의 소명은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21세기의 위대한 통일한국을 건설하는 일』이라며 『저는 이같은 소명을 새롭게 인식하고 국민의 부름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사는 말미에 『여러분의 채찍과 성원을 가슴에 품고 큰 바다로 나아가겠다』며 『저의 다짐을 희망찬 큰 정치로 피워내겠다』고 말했다. 이임식이 끝난 뒤 수백명의 직원들은 도청본관에서 정문까지 도열해 이지사를 환송했고 이지사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지사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KBSTV 주부대상 토크쇼인 「아침마당」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민생현장 체험담을 소개하면서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기 위해 대서양을 횡단할 때의 심정으로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지사는 경선결과 불복에 대해 『사죄한다』면서도 고사를 인용하여 「변명」도 했다. 그는 『춘추시대 노나라에 「미생」이라는 청년이 한 여인을 다리밑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다 홍수로 사망한 일이 있다』면서 『경선이후 돌출적 상황변화로 정권재창출, 국가위기 극복 등의 국민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지 못할 상황이 도래해 출마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출마선언 직전 마음을 정리한 뒤 부인 김은숙씨에게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읽어 주었다며 이를 직접 낭송해 보이기도 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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