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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휩쓸려 끝내 ‘팽’/사실상 숙청된 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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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휩쓸려 끝내 ‘팽’/사실상 숙청된 교석

입력
199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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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오랜 라이벌 ‘권력서열 3위’/천안문 유혈진압 반대 지식층에 인기/자파 이서환의 강 진영 합류로 무릎우리나라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차오스(교석·73)가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의 집중적인 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18일 폐막된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에서 15기 당중앙위원에 탈락, 사실상 실각한 것이다.

교의 「숙청」에는 강주석과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 관계가 화근이 됐다. 국가서열 3위인 교는 리뤼환(이서환) 정치협상회의주석, 류화칭(유화청)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의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 2인자 자리를 굳혀왔다. 또 천안문 사태때는 무력진압을 유일하게 반대했던 인물로 지식인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이같은 교의 퇴진은 내년 3월 퇴임하는 리펑(이붕) 총리의 거취문제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지도부는 이총리의 후임인선을 무리없이 마무리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으며 이번 폐막된 15전대에서 교의 거취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지도부는 이총리가 교의 자리를 대신하고 교는 정치국 상무위원직까지 내놓도록 단안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교는 그동안 강주석의 권력집중을 비난하고 전인대 역할강화를 강조, 퇴진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치분석가들은 교의 퇴진과 관련, 이정협 주석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강주석의 독주에 연합전선을 구축하던 이주석이 결정적으로 돌아서게 된 이유가 올 2월 덩샤오핑(등소평)사후 강주석의 기반강화와 노선갈등이라고 보고 있다. 권력의 대세는 이미 강주석에 기울었고 보수성향의 정협을 이끌고 있는 이주석으로서는 더이상 교를 지지할 만한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강주석은 이총리와 후진타오(호금도)의 지지를 얻어냈고 결국 정치국 상무위원 과반의 지지를 얻어 교를 정치국에서 밀어냈다는 후문이다. 89년 천안문사태직후 중국을 이끌어온 강―교―이 삼두체제의 하나로 한때 당 총서기 물망에도 올랐던 교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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