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변화 따른 다각도 승부수에 관심김영삼 대통령이 4박5일간의 추석 연휴를 대통령 전용 지방 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보내고 17일 하오 서울로 돌아왔다.
김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어 이회창 신한국당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다. 긴 휴식을 가진 김대통령이 이 자리를 빌려 무슨 언급을 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 거제군 선영에 성묘를 떠나는 날인 13일 새벽 이인제 경기지사로부터 「출마 통보」를 받고 만감이 교차했을 김대통령이 연휴 동안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정리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청남대에서 무엇보다 이대표의 지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 구상에 몰두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대표의 자생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여권 전체가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정책적 협조 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다. 총재직 이양 등 당내 문제 이외에도 경제와 남북관계 등에서 국민의 실질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책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대통령은 특히 범여권 결속에 자신이 직접 나서는 방안을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경선 직후 이대표 진영이 당내화합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을 아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지사의 경우에도 신한국당이 온 힘을 다해 출마를 막았어야 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이지사와의 동반 탈당 가능성이 있는 민주계 인사들은 물론 여권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 정권재창출에 동참해 줄 것을 직접 호소한다는 계획을 고려했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추석연휴 이후에도 이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지 않을 경우 여권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이지사의 출마의지가 결국 좌절될 것이며, 출마 선언을 한다해도 여론의 집중 포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 듯 하다.
그러나 청와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았던 이지사의 지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김대통령으로서도 난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청남대에서 이대표와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를 포함한 정계 개편, 정치구조의 변화 등 회심의 승부수를 다각도로 짚어봤을 가능성이 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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