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조순 연대 ‘대통합정치’ 더 절실/신중론 만만찮아 이 대표 선택 주목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로 난관에 봉착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내놓을 대응수는 무엇일까.
신한국당은 『5자 대결구도로는 승리가 어렵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앞으로 이지사 지지도의 「거품」이 다소 빠질 수는 있겠지만, 어찌됐든 그의 존재는 이대표의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따라잡기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장애물이 분명하다는 게 신한국당의 시각이다.
따라서 이대표가 구사할 돌파전략의 큰 줄기는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이대표가 천명한 「대통합의 정치」를 기치로 김종필 자민련총재, 조순 민주당총재 등과의 제휴를 통해 대선구도를 바꿔놓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이미 13일 이지사의 탈당 직후부터 이를 위한 실무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는 30일 전당대회에서 자민련과의 연대고리라 할 수 있는 내각제 개헌 등 권력구조 개편까지 염두에 둔 당헌개정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관련, 강삼재 사무총장은 17일 『관련 소위에서 여러 경우에 대비한 다양한 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신한국당의 개정방향은 대통령중심제 또는 내각제 등 특정 권력구조를 당헌에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두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놓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같은 개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당내에는 이처럼 「성급한」 입장 선회가 오히려 흔들리는 여권의 현주소만 여론에 투영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지난주 강재섭 정치특보는 『권력구조나 당지도체제에 관한 당헌개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이와함께 민주당 및 통추와의 협상도 감안, 시간을 두고 보다 정교한 연대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대라는 목표는 정해졌으나 이를 구체화할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데는 고난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형국이다. 추석연휴기간에 이 문제를 화두로 구상을 가다듬었을 이대표의 선택이 주목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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