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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입력
199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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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는 독자 여러분의 건강상담을 받습니다. 또 환자와 가족들의 투병기와 간병기도 접수합니다. 의사들의 답변은 지면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며 전화를 통한 개별상담은 받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중학동 14 한국일보사 편집국 정보과학부 의학 담당자앞. 우편번호: 110―792. 전화: 724―2447∼8 팩스: 722―3125<편집자> ◎남성 방광이상땐 전립선염 증후군 의심

(문) 42세 남성이다. 방광에 압박감과 콕콕 찌르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주위가 화끈거리는 증세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몸이 피곤하면 더 심해진다. 잔뇨감도 있다.(김한겸·서울 중구 서소문동)

(답) 남자에게 직접 방광염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개는 전립선염이 방광으로 파급된 전립선염 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전립선염 증후군은 빈뇨, 야간뇨, 배뇨곤란 등의 방광자극증상과 하복부 둔통, 회음부 통증 및 불쾌감을 일으키는 질환군이다.

크게 만성세균성 전립선염, 비세균성 전립선염, 전립선통으로 분류한다. 대장균 등의 세균이 전립선에 침입해 발생하고 만성세균성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비세균성은 아직 발생 메커니즘이 분명치 않다. 전립선통은 골반근육내 요도괄약근의 비정상적인 경련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들 질환을 감별하려면 전립선촉진, 전립선액의 현미경적 검사와 배양검사를 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세균성은 치료가 필요없다. 증상이 있을 때는 퀴놀론계 항균제를 4주이상 투여한다. 비세균성의 경우 항균제는 효과가 없고 온좌욕과 항염제·알파차단제를 병용할 수 있다. 최근 마이크로 웨이브를 이용한 온열요법이 이용되나 의학적으로 공인된 치료법은 아니다. 전립선통은 알파차단제, 온좌욕 등으로 치료한다.<채수응 객원편집위원·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과장>

◎횡단척수병증,원인규명이 우선

(문) 아내(32세)가 지난 4월 몸에 열이 나고 다리 힘이 빠지면서 마비증세가 왔다. 의사는 결핵이 척추중앙을 침범했다고 진단했으나 치료효과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이 곳에서는 루퍼스에 가깝다는 진단을 내렸다.(김용식·인천 남구 주안7동)

(답) 넓은 의미의 횡단척수병증에 해당한다. 사람의 중추신경계는 두개골내의 뇌와 척추내의 척수로 나뉜다. 이 중 척수의 일부가 손상돼 사지운동의 장애가 온 상태를 횡단척수병증이라고 한다.

원인은 결핵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 암의 전이로 인한 척수압박, 척수혈관이 막히거나 드물지만 루퍼스(Lupus·홍반성 낭창)로 인한 횡단성 척수염 등이 있다. 환자의 질문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기가 어렵다. 아주 드물게는 결핵약제로 인해 검사결과 루퍼스로 보이기도 한다.

루퍼스의 치료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라는 부신호르몬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오용할 경우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송영욱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감염내과>

◎틱장애 약물·정신·가족치료 병행토록

(문)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다. 어릴 때부터 머리를 흔들고 코를 찡그리며 한쪽입을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 소아정신과의 진단을 받고 6개월이상 약을 복용중인 데도 전혀 차도가 없다.(울산 중구 다운동에서 독자)

(답) 무의식 상태에서 갑자기 빠르고 반복적으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근육의 모양이나 발성을 틱(Tic)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일과성 틱장애, 만성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뚜렛장애, 기타 틱장애 등 네가지가 있다. 환자는 기간이 1년이상 지속된 만성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로 보인다.

틱의 평균 발병연령은 7세이나, 이르면 2세에도 나타난다. 대부분 18세이전에 발생한다. 초기증상은 얼굴과 목에 나타나고 점차 신체하부로 이동한다.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신경화학적 및 신경해부학적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나 불안은 틱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가 원칙이나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틱때문에 불안·우울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또 환경적으로 오는 긴장과 불안감을 제거하기 위해 가족상담도 해야 한다. 때로는 행동치료를 한다.

결론적으로 틱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가족치료 등의 통합치료가 바람직하다.<오은영 아주대 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정신과>

◎연골연화에서 오는 무릎통증/관절경수술 회복 빠르고 간단

(문) 22세 여성이다. 고교 때부터 무릎관절이 좋지 않았다. 당시에는 많이 걷거나 무리하면 통증이 왔는데, 요즘은 퇴근 후 집에만 돌아오면 통증이 시작된다. 양쪽 무릎이 다 아프다. 원인과 치료법은.(심영희·충남 천안시)

(답) 무릎관절이 만성적으로 아픈 원인은 과도한 활동으로 무릎근육에 지나친 긴장과 피로를 초래한 경우, 무릎연골의 연화현상, 무릎관절내 활액의 흐름을 막거나 관절운동의 제한을 초래하는 슬관절 추벽증후군 등 다양하다.

통증을 예방하려면 장시간 작업을 피하고 계단을 많이 오르내리거나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무릎운동을 하는 게 좋다. 대개 약물 및 물리치료로 호전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 등의 만성관절염도 무릎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 젊은 층에 흔히 발생하고, 손·발 등 여러 관절에 동시 혹은 다발적으로 침범하며, 손가락이 붓는 증세가 특징이다. 때로는 어느 한 관절에만 생길 수도 있다.

환자의 경우 슬개골 연골 연화증이나 슬관절 추벽증후군으로 판단된다. 확진받으려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 방사선촬영, 골주사검사 등이 필요하다. 약물과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해야 한다. 최근에는 간단하고 일상생활로 조기복귀가 가능한 관절경 수술이 많이 사용된다.<배대경 경희대 의대 교수·경희대 병원 정형외과 과장>

◎궤양성 대장염,메살라진 장기복용 중요

(문) 65세 여성이다. 하루 8∼10회씩 화장실에 가는데, 대변에 점액질의 피가 묻어 나온다. 대변시 배가 아프고 쓰리다. 지난해 궤양성 대장염으로 진단받고 2개월간 살라조피린 등을 복용하다 중단했다. 담당의사는 호르몬요법을 권하고 있다.(김금순·경기 부천시 원미구)

(답) 환자는 중증도의 궤양성 대장염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 우선 경구용 부신피질호르몬제를 투여한다. 또 살라조피린이나 메살라진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쓰기도 한다. 메살라진은 살라조피린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 그러나 대장하부의 S상 결장이나 직장에 국한된 궤양성 대장염은 약물이 제대로 투여되지 않아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메살라진 좌약이나 관장제를 사용하면 좋다.

메살라진의 효과판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용량을 충분한 기간(보통 수개월) 복용했느냐가 중요하다. 환자의 경우 위에 언급된 약제의 효과가 없었던 만큼 용량과 복용기간을 준수했는지 의심스럽다. 비스테로이드성 약물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을 투여, 일단 증세를 없앤 후 용량을 점차 줄여 완전히 끊도록 유도한다.

이어 메살라진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투여한다. 부신피질호르몬 투여를 기피하는 이유는 장기간 사용했을 때 전신적인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이 적은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도 있다. 단기간이면 별 문제가 없으므로 너무 저항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박필원 포천중문의대 교수·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가벼운 무지외반증,보조기로 교정 가능

(문)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40세 주부이다. 구두를 오래 신거나 많이 걸으면 발이 몹시 아프고 외관상 보기도 싫어 자신감이 없다. 수술 외에 다른 치료법은 없는지, 수입 발교정기의 교정효과는.(김병희·경북 안동시 옥동)

(답)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곧게 앞쪽을 향하지 못하고 둘째발가락 쪽으로 기울어 외관상 튀어나와 보이는 현상이다. 엄지 발가락의 기형중 가장 흔하고 통증도 심한 질환이다. 특히 안쪽으로 돌출된 엄지발가락 관절을 건막류(부니온)라 하는데, 이 부분이 신발벽에 지속적으로 자극받아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통증을 일으킨다.

선천적으로 엄지발가락이 짧거나 평발인 사람에게 잘 생기며, 후천적으로는 앞이 좁고 뾰족한 하이힐을 즐겨 신는 젊은 여성에게 많다.

무지외반증 환자는 우선 굽이 높은 구두를 피하고 앞쪽 발집이 넓고 신발 내벽이 부드러운 재질로 된 낮은 굽의 신발을 신어야 한다. 엄지발가락에 걸리는 체중부하를 줄이기 위해 부드러운 패드를 넣어 교정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발가락에 보조기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부드러운 고무제품을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에 끼워넣는다. 얇은 플라스틱 부목으로 엄지발가락을 곧게 펴주고 건막류에 가해지는 자극을 없애는 발가락 보조기도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교정용 제품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대부분 이같은 방법으로 교정되나, 관절이 고정돼 통증이 심할 때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하상배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재활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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