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중 절반이상의 주가가 10년전보다 하락할 만큼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증권거래소와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87년 9월11일에 상장돼 있던 357개 종목의 현재 주가를 당시와 비교한 결과 10년전보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전체의 50.7%인 181개에 달했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483.75에서 690대로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상의 상장기업들은 사실상 주가가 폭락한 셈이다.
대기업중에서도 대우그룹의 경우 대우증권 오리온전기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등 7개사의 주가가 내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고, 쌍용그룹도 쌍용증권 쌍용화재 쌍용자동차 등 6개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한화 선경 LG 등도 4개 계열사, 삼성과 한진그룹은 각각 3개 계열사의 주가 10년전 보다도 낮다.
10년전에 비해 주가하락폭이 가장 큰 기업은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는 태화로 1만800원에서 320원으로 폭락했고, 역시 관리종목인 삼미도 주가하락폭이 94.04%에 달했다. 이들 기업처럼 주가가 절반이하로 내린 종목도 90개사로 상장기업이 25.521%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주가하락은 최근들어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데도 원인이 있지만 영업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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