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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군량미 방출 지시/북 최악식량난… 비축분 주민에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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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군량미 방출 지시/북 최악식량난… 비축분 주민에 분배

입력
199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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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 비축 군량미를 전국적으로 방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17일 알려졌다.한 정통한 북한 소식통은 『김정일이 공식석상에서 각급 군 부대를 대상으로 군량미를 풀어 주민들에게 분배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 확인됐다』며 『방출량과 방출시기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량미 방출이 권력승계 분위기 조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추수기를 앞두고 북한 식량난이 최악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 군량미가 일부 지역에서 풀어졌다는 첩보가 정부 당국에 입수된 적은 있었으나 김정일의 지시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북한은 95, 96년 2년에 걸친 비 피해에 이어 올해 가뭄·태풍 피해까지 입어 식량사정이 가중됐다. 정부 당국은 올해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지난해의 3백69만톤에 크게 못미치는 3백20만톤에 불과, 내년에도 식량 2백6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일단 군량미로 급한 불을 끈 뒤 국제사회의 지원식량과 추수기 수확물로 군량미를 재비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군량미 저장시설 2백50개소에 1백20만톤 가량을 비축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저장소 60개소 가량을 추가 건설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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