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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다섯후보의 한가위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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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다섯후보의 한가위 구상

입력
199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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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대통합정치로 5자간구도 난관돌파이회창 신한국당대표에게 추석연휴가 정치적 장래를 결정할 분수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표가 이 기간중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와 부진한 지지도 등 「위기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강구하지 못한다면 반전의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무엇보다 김종필 자민련총재, 조순 민주당총재 등과의 연대구상을 가다듬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의 정치」를 기치로 한 타후보와의 연대가 5자 구도의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함께 발목을 잡아온 두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에 대해서도 당사자와의 상의를 거쳐 사회봉사의 시기와 방법 등을 정해 연휴가 끝나면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이대표는 어느 때보다 바쁜 추석을 보낼 것 같다.<유성식 기자>

◎김대중/복지시설 방문 타후보들과 차별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추석연휴기간중 가급적 정치와 관련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중소기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 및 사회복지시설방문 등을 통해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김총재는 13일 인천 올림포스 호텔에서 인천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이날 저녁에는 인천지역 중소기업·직능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재는 추석연휴를 전략지역으로 설정한 인천에서 시작한다. 인천에서 하룻밤을 잔뒤 14일에는 인천 답동성당 미사에 참석하고 이어 장애복지시설 「명심원」을 방문한다. 15일에는 경기도 광주 소재 「나눔의 집」을 찾아 군대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당한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추석날인 16일과 다음날인 17일은 일산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외부인사영입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장현규 기자>

◎김종필/단일화 협상 결단내리기 깊은 고민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추석연휴 기간에 특별한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14일 당직자들과 함께 골프를 치고 15일 청구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뒤 추석날인 16일에는 최근 작고한 큰 형님댁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낸다.

그러나 김총재에게 이번 추석 연휴는 중대결심을 위한 「장고」의 시간이 될 것 같다. 김총재는 우선 이달말까지로 시한이 잡힌 야권후보단일화협상의 1차 마무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결단을 내려할 입장이다. 이를 위한 김대중 총재와의 회동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김총재는 특히 이인제 경기지사의 출마선언으로 대선구도가 복잡다단 해짐에 따라 후보단일화뿐만 아니라 보수대연합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여러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총재에게 이번 추석연휴는 정중동의 시간이 될 것 같다.<홍윤오 기자>

◎조순/강원지역 방문 연고 찾기 빡빡한 일정

조순 민주당총재는 대선레이스에 뒤늦게 뛰어든 불리를 만회하기 위해 추석일정을 빡빡하게 짜 놓았다. 조총재는 13일 대선출마 선언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지역기반인 강원권 공략에 나섰다. 1박2일 일정으로 「연고찾기」에 나선 조총재는 강릉의 선영을 참배한뒤 최각규 강원지사와 무소속 도의원 등을 만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북한 무장잠수함 침투지역을 방문하고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비를 참배하는 등 지역정서를 감안한 「안보투어」도 예정돼 있다.

서울로 돌아온 15일부터 3일동안은 대선행보를 더욱 본격화한다. 각계의 지인과 영입대상을 두루 만나고 추석이 끝나면 단행할 당직개편구상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조총재에게 추석연휴는 대선정국의 「기초설계도」를 그리는 기간이 될 것같다.<김성호 기자>

◎이인제/논산서 성묘후 신당창당의 밑그림 그려

이인제 지사에게 추석연휴는 눈코뜰새 없이 바쁜 분주한 나날의 연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후보로서 첫 발을 디디는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지사는 바쁜일정에도 15일 하루일정으로 고향인 충남 논산을 찾아 성묘를 한뒤 친지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지사는 이어 신한국당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지구당위원장 및 핵심참모들과 만나 본격적인 신당창당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지사는 이를 위해 안양자택과 여의도 「계보」사무실을 오가며 바쁜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우선 신당창당의 기본 밑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대선운동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이지사는 또 신한국당 현역의원 일부와 각계각층의 명망가들을 만나 신당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18일 도지사에서 물러나기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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