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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5시간만에 출마 ‘가닥’/이인제 ‘고뇌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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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5시간만에 출마 ‘가닥’/이인제 ‘고뇌의 하루’

입력
199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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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미뤄 언론 불만”에 최종결심이인제 경기지사는 결국 독자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2, 3일 동안 오락가락하던 이지사의 출마 여부가 가닥을 잡은 때는 12일 밤 11시께. 이지사는 이날 하오 6시부터 부인과 함께 지사공관을 나와 어디론가 잠적했다가 이강수 보좌역을 통해 기자들에게 『내일(13일) 공식출마선언을 한다』고 전했다. 이지사는 당초 13일 상오까지 자신의 출마여부를 밝히지않으려했으나 측근들로 부터 『언론의 불만이 크다』는 보고를 받고 이같은 최종 결심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지사가 잠적했을 때만해도, 『여권의 총력공세로 주저앉는 모양』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지사가 출마로 결심을 굳히자, 그의 잠적이 청와대나 당 지도부의 설득과 압력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수행비서를 대동하지않고 핸드폰까지 갖고 가지않는 등 행선지를 철저히 숨겼다. 특히 이지사는 중도에 운전기사까지 내리게하고 손수 운전을 해 외부와 연락을 끊으려 무던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이지사가 공관을 떠난 이후 여권 인사들로부터 전화가 쉴새없이 걸려왔다.

이지사는 공관을 나설때부터 출마를 시사하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공관 앞에 진을 치고있는 수십명의 기자들에게 『지금 결심중이다』 『큰 길을 찾고있다』는 말을 던졌다. 『큰 길이 뭐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이지사는 『알아서 해석하라』고 애매한 말을 남기고 서둘러 차를 타고 떠났다.

하오 4∼5시께 이지사를 면담하고 나온 측근인 원유철 의원은 『비장한 결심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권 위원장은 『국민이 바라는 쪽으로 결심을 했다』는 등의 말로 이지사의 심경을 전했다. 출마를 만류한 김운환 의원도 『설득을 했으나 잘 안된다』고 말해 출마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지사가 계속 의중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출마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앞서 그는 11일 밤부터 12일 새벽까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지지의원·위원장들과의 심야회의후 『오늘(12일) 하오 2시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지사는 이날 상오 갑자기 회견을 13일 상오 10시로 연기한다고 발표, 구구한 해석이 제기됐다. 『불출마쪽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출마쪽으로 바뀌고 있다』 『출마쪽이었으나 불출마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등의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지사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기도 했다.

이지사는 이날 상오 10시께 지사공관에서 지구당위원장이 아닌 측근 4명과 만났다. 측근들은 이 자리서 출마를 강력히 건의 한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사는 잠시 외출했다가 하오 다시 지사공관으로 돌아와 김운환 김학원 원유철 의원 등 원내측근들과 만나 의견을 들었다. 이들은 대체로 이지사가 일단 당내에 남아 「후보교체」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원=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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