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안할 것”“출마 가능성” 관측 혼선청와대/한밤 독자출마 소식 전해지자 당혹감신한국○…청와대는 12일 상오 9시께 까지 이인제 경기지사가 결국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였으나 이지사가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루 연기해 독자출마 가능성도 내비치자 혼선을 빚었다.
당초 청와대측은 김영삼 대통령이 다시 한번 직접 전화를 걸어 만류했을 뿐 아니라 당내의 기류가 냉담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지사가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이지사가 이날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하루 연기하자 주변 상황에 밀려 독자출마를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이지사는 사실 김대통령이 키운 사람』이라며 『김대통령이 전화까지 걸어 자제를 요청했는데 다른 행동을 하겠느냐』고 불출마를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이지사가 기자회견을 미룬 것은 불출마에서 다시 독자출마로 결심을 바꾼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이럴 경우 여권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국당은 12일 밤 이지사의 독자출마 결정소식이 전해지자 당혹감속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재섭 대표정치특보는 『이지사가 왜 본인과 당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지사가 주위사람들에게 끌려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회창 대표는 이날 하오 이지사와의 마지막 담판을 위해 이지사의 소재를 수소문했으나 끝내 접촉에 실패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이지사의 선택카드를 파악하느라 하루종일 분주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당직자회의 도중 이지사측의 김운환 의원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직자 대부분은 이지사가 결국은 당에 남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주 이지사를 만났던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지사가 정권재창출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에게 분명히 전했다』면서 『이지사도 독자출마의 명분과 실리가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때 이지사는 「8일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의 분위기가 격앙되면 나의 운신폭이 좁아질 것이므로 회의를 연기해달라」고 요청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지난 11일 이지사측의 심야회의이후 일련의 흐름에 비추어 이지사가 기자회견을 13일로 연기한 데는 독자출마 의지가 배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손태규·유성식 기자>손태규·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