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며칠전부터 지하방서 심한 냄새”/전씨 검거직전 공범암시 「위장편지」 작성나리(8)양 시신이 발견된 곳은 사당3동 파출소로부터 불과 1백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주민들이 최근 악취를 호소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신 발견장소는 16평 규모의 반지하방으로 폭 3m가량의 골목쪽으로 가로 세로 50㎝ 내외의 창문이 나 있었다. 방에는 지저분한 이불 몇채와 스티로폴, 종이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최근 1∼2주일간은 사용하지 않은 듯 했다. 집 주인 이모(50)씨는 『며칠전부터 지하방쪽에서 심한 냄새가 났으나 하루종일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범인 전현주(28)씨는 상오 10시30분께 검은색 쏘나타 승용차에 실려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된 서울 서초경찰서로 압송됐다. 임신부복인 검은색 원피스 차림에 긴 생머리의 전씨는 경찰서 도착 당시 실신한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전씨는 취재진이 사진을 찍는 10여분 동안 경찰관들에게 몸을 의지한 채 축 늘어진 상태에서 눈을 계속 감고 있었다.
○…범인 전현주(28·여)씨가 12일 밤 공범이 5명이라는 당초 진술을 번복,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자 경찰은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혼란을 겪었다. 경찰은 전씨 진술이 공범을 감추기 위해 한 계산된 발언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밤새 확인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하오 9시께 전씨의 진술번복 내용을 밝히며 『90%가량 신빙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전제를 다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경찰은 이날 전씨가 검거된 관악구 신림동 G여관 503호에서 공범이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편지를 확보했다. 경찰은 공범 5명과 함께 범행했다는 최초진술과 편지내용이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전씨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것처럼 시나리오를 꾸민게 아닌가 보고 작성의도 등을 조사중이다. 전씨는 편지에서 「S카페에 경찰이 왔을 때 신고하지 않은게 후회스럽다」고 썼다.<정진황·윤순환 기자>정진황·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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