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신인도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하는 가산금리가 점차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가신용등급을 적용받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해외시장에서 발행한 10년만기 외화표시 채권(한국물)의 연간 유통수익률에 붙는 가산금리는 이달초 0.90%에서 현재 0.75%수준으로 0.15%포인트 낮아졌다.
이 외화채권 10년물의 유통수익률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런던은행간 대출금리(리보)+0.3% 포인트 수준이었다. 그러나 연초 한보사태를 시발로 대그룹의 부도 또는 부도유예사태가 이어지고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이달초 0.90%까지 뛰어올랐다가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11일 기간별로 0.75∼0.60%포인트의 가산금리로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성사시켰다. 수출입은행은 산업은행의 외화차입을 계기로 한국물에 붙는 가산금리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해외자금조달금리는 여전히 낮아지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외화 콜자금 조달금리는 한보사태 이전에 리보+0.2%포인트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리보+0.7∼1%포인트까지 치솟아 있다.
조흥은행 변병주 상무는 『해외시장에서 한번 올라간 금리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며 『기아그룹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면 외자공급이 늘어나 서서히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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