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추이/조순 13.1% 김종필 5.2% 뒤이어/5자대결땐 이인제 박빙의 2위여야 대선후보군의 지지율 편차는 10여일 전인 8월30일 여론조사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여전히 1위자리를 고수했고, 이회창 신한국당대표는 이인제 경기지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김대중 총재와의 격차를 좁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지사가 출마하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한 4자대결시 지지율은 김대중 총재(27.0%) 이대표(18.7%) 조순 민주당총재(13.1%) 김종필 자민련총재(5.2%)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모름·무응답은 36%였다. 이같은 결과는 김대중 총재(29.8%) 이대표(21.4%) 조총재(17.2%) 김종필 총재(6.6%)의 순으로 나온 8월말 여론조사와 비슷한 추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층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4명의 후보 모두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이번 조사의 특징중 하나이다.
4자구도에서 김대중 총재는 자신의 텃밭인 호남권(84.5%)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을 비롯, 서울(21.1%) 인천·경기(24.1%) 대전·충청지역(28.6%)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대중 총재가 충청권에서 30%대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인 것은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에 힘입어 현지의 반DJ분위기가 희석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지사가 출마를 강행해 5자대결구도가 형성될 경우 김대중 총재(24.5%)가 2위인 이지사(23.8%)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위와의 격차가 0.7%에 불과해 이지사의 출마 여부가 향후 대선판도변화에 가장 큰 변수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 뒤로는 이대표가 14.8%로 3위를 차지했고, 조총재(9.7%)와 김종필 총재(4.7%)는 지지율이 10%이하로 내려갔다. 모름·무응답은 22.5%였다.
8월말 조사에선 이지사가 출마할 경우 김대중 총재(27.6%) 이지사(25.6%) 이대표(15.1%) 조총재(12.1%) 김종필 총재(4.8%)의 순이었다. 4자대결에서와 같이 8월말에 비해 각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지만, 김대중 총재나 이지사에 비해 이대표의 지지율 하락폭이 가장 적게 나온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이지사 출마시 이대표 지지자의 22.5%, 조총재 지지자의 31.3%, 김종필 총재 지지자의 19.2%가 이지사 지지로 선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김대중 총재 지지자의 경우는 불과 11.1%만이 이지사 지지로 이탈했다. 「후보 미정」의 관망층(31.4%)중에선 28.0%가 이지사 지지로 선회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표심 추이/김대중 34:이회창 31 당선가능성은 엇비슷/야 단일화 표의 결합력은 크지않아
[당선가능성]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김대중(34.1%), 이회창(30.7%), 이인제(10.5%), 조순(4.4%), 김종필(2.1%) 후보 순이었다. 지지후보별로 살펴본 당선가능성에 대한 확신도는 김대중 77.6%, 이회창 75.0%, 이인제 33.2%, 조순 28.9%, 김종필 25.5%였다.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당선확신도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는 사실은 최종 순간 이들 후보의 지지표가 이탈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사표방지심리에 의한 표심 동요현상이다.
[후보단일화시 지지도 변화] DJP연합으로 DJ 단일후보가 성사될 경우 JP지지자 가운데 불과 27.7%만이 DJ에게 표를 주겠다고 응답했다. JP지지표 가운데 이회창 후보에게 갈 표는 25.5%, 이인제 경기지사와 조순 후보에게 갈 표는 각각 10.6%였다. JP로 단일화할 경우 JP에게 표를 주겠다는 DJ지지자들은 역의 경우보다 더 낮아 19.2%에 그쳤다. 25.3%는 아무에게도 표를 주지 않겠다고 했고, 21.2%는 조순 후보에게, 20.8%는 이인제 지사에게, 13.1%는 이회창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각각 대답했다.
[영남표심 변화추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김대중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9월들어 다소 오름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7월20일 조사에서 38.7%를 얻었던 이회창 후보는 8월30일 조사에선 24.1%로, 9월10일 조사에선 15.8%로 낮아졌다. 김대중 후보는 같은 조사에서 9.2%―7.8%―11.4%를 기록했다. 부산·경남지역에선 이회창 후보가 49.6%―16.7%―19.3%였고, 김대중 후보가 9.0%―3.6%―8.8%였다.
[부동층 증가] 8월30일 조사와 비교해서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응답자가 4자 대결의 경우 25%에서 36%로, 5자 대결의 경우 14.8%에서 22.5%로 각각 증가했다. 대선후보 난립양상이 나타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용한데다, 보수대연합 등 각종 합종연횡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따른 「판단유보」의 결과로 분석된다.<홍희곤 기자>홍희곤>
◎추석이후 지지율 변화/“변화” 57% “불변” 39%/2∼5위 지지자서 변화예측 많아
올 추석연휴 이후가 대선판세의 윤곽을 확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조사대상의 절반이상이 추석이후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추석연휴가 지나면 후보들의 지지도에 변화가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49.0%가 「다소 변화」, 7.7%는 「큰 변화」를 예상했다. 56.7%가 추석이후 판세변화를 점친 것이다. 반면 38.5%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조사결과는 한가위 대이동에 따른 「사랑방 정담」은 물론 추석직후 꿈틀거릴 보수대연합, DJP단일화등 판세를 좌우할 굵직굵직한 정치현안의 향배가 대선 지각변동을 몰고올 수 있음을 암시해준다.
특히 조사대상자들은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를 지지할수록 변화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최근 1위를 달리는 김대중 후보를 지지후보로 꼽은 답변자중 50.7%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회창, 김종필, 조순 후보와 이인제 경기지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판세변동을 점치는 경향이 우세했다.
즉 앞서가는 후보를 지지하는 조사대상자의 경우 「현상유지」를, 뒤처진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 「변화」를 각각 점쳐, 지지도 변화예측에 주관적인 희망이 어느 정도 투영됐음을 반증했다.
지지자별 예측을 분석해보면 이회창 후보 지지자중 56.8%가 추석이후 지지율 변화를 예측한 반면 38.6%정도만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제(62.6%) 조순(59.8%) 김종필(59.6%) 지지자들에게서도 변화를 점치는 빈도가 높았다.<이영섭 기자>이영섭>
◎지지후보 변화여부·요인/“바꿀생각 없다” 56.6%/응집력 DJ 83% 최고,JP 49% 최저
「현재의 지지후보를 앞으로 바꿀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56.6%가 「바꿀 생각이 없다」고 응답해 절반이상의 유권자가 「일편단심형」의 지지행태를 갖고 있음을 알게 했다. 이에비해 30.6%는 「상황에 따라 바꿀지도 모른다」, 12.8%는 「잘 모르겠다」고 각각 답변, 이들을 합한 43.4%의 유권자층이 잠재적인 「부동층」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앞으로 여야의 선거전략은 이들 부동층의 「표심」을 잡는데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후보별 지지자들의 답변양태를 보면 「지지후보를 바꿀 생각이 없다」는 응답중 확률이 가장 높은 경우는 김대중 후보 지지자들(82.9%)이었다. 이는 김후보 지지층의 응집력이 가장 높음을 의미한다. 그 뒤를 75.0%의 이회창 후보, 64.9%의 조순 후보, 54.2%의 이인제 경기지사 순이었다. 가장 응집력이 낮은 후보는 김종필(48.9%) 후보였다.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응집력이 낮을수록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큼을 뜻해 김종필, 이인제 두 예비후보의 지지층이 그만큼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성별로는 남성(63.2%), 연령별로는 30대(62.8%),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지역(76.4%)에서 지지후보를 바꿀 의사가 없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 지역적으로 조순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기반인 강원(75.0%)과 대전·충청(66.3%)지역에서도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이 많아 선거전의 지역대결양상을 반영했다. 지지후보 변경의사를 갖고 있는 응답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외부 요인」중 가장 큰 것은 후보의 대선공약(48.7%). 그 다음은 후보 개인문제 돌출(28.4%)이 지적됐으며 DJP단일화(12.4%), 후보간 연대(9.8%) 순이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설문항목 및 응답
1. 4당후보 지지도
①이회창 18.7 ②김대중 27.0 ③김종필 5.2 ④조순 13.1 ⑤미정, 없다 36.0
2. 4당후보+이인제 지지도
①이회창 14.8 ②김대중 24.5 ③김종필 4.7 ④조순 9.7 ⑤이인제 23.8 ⑥미정, 없다 22.5
3. 지지후보 변경요인
①후보개인문제 28.4 ②DJP단일화 12.4 ③후보연대 9.8 ④대선공약 48.7 ⑤모름 0.7
4. 당선가능성
①이회창 30.7 ②김대중 34.1 ③김종필 2.1 ④조순 4.4 ⑤이인제 10.5 ⑥모름 18.2
5. 이인제 출마평가
①옳지않음 32.5 ②당연한 선택 12.0 ③자유의사 51.0 ④모름 4.5
6. 추석후 지지변화
①큰 변화 7.7 ②다소변화 49.0 ③별 변화없을 것 32.3 ④전혀 없다 6.2 ⑤모름 4.8
7. DJP단일화 전망
①조기타결 3.2 ②막판타결 18.3 ③불가능 69.8 ④모름 8.7
8. 김대중(DJP단일후보) 이회창 조순 이인제 대결시
①이회창 20.3 ②김대중 33.1 ③조순 11.0 ④이인제 19.7 ⑤없다 5.0 ⑥모름 10.9
9.김종필(〃) 이회창 조순 이인제 대결시
①이회창 21.9 ②김종필 14.2 ③조순 16.2 ④이인제 25.9 ⑤없다 20.4 ⑥모름 1.4
10. 후보연대
①없을 것 30.7 ②일부연대 40.8 ③일부 중도포기 18.9 ④모름 9.6
11. 지지정당
①신한국당 20.5 ②국민회의 23.3 ③자민련 5.9 ④민주당 6.2 ⑤없다 41.6 ⑥모름 2.5
12. 지지후보 결정요인
①정치개혁 13.7 ②경제회복 69.5 ③통일문제 1.9 ④지역갈등 5.1 ⑤교육 사회문제 8.5 ⑥모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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