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 ‘여론조사 정치’ 함정도 지적이홍구 신한국당고문은 11일 『경선은 단순한 당내행사가 아닌 국민과의 약속이었다』면서 『이같은 원칙아래 우리당의 모든 당원들이 이회창 대표의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이날 경선불참선언이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정통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단순히 이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 아니라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행보나 기타 낙선주자들의 소극적 자세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경선결과에 불복하는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 이고문의 주장인 셈이다.
이고문은 『문민정부는 권위주의를 탈피하는 데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으나 민주주의를 제도화·관행화하는데는 소홀했다』면서 『따라서 이번 추석이 목전의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나라의 장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민주적인 대원칙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여론지지도만을 앞세운 이른바 「여론정치」의 「함정」에 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결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경선의 의의가 희석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결과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여론은 민주정치의 제도화를 통해 수렴되는 것이 순서이며 무조건 여론조사결과만이 전부인양 인식돼서는 곤란하다는 얘기였다.
그는 『문민정부도 여론만을 좇아 인기위주의 정책을 편 것은 반성해야 하며 옳은 길이라고 판단이 설 때는 당장의 인기하락을 감수하더라도 갈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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