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들 경쟁업체와 손잡고 판로개척「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영세성과 내수시장 부족으로 판로 모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기업들이 경쟁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해외시장을 공략,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11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소프트텔리시스, 핸디소프트, 지오이월드 등은 최근 미국 일본기업과 대규모 소프트웨어 수출계약을 맺고 컨소시엄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소프트텔리시스(사장 성기중)는 5월 미국의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인 넥스트웨이브 텔레콤사와 향후 5년간 3억6,000만 달러 범위에서 매년 계약을 경신하는 포괄적 수출계약을 맺었다. 한국소프트텔리시스는 11월께 국내 시스템통합(SI) 분야의 10여개 벤처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통신료 계산 및 망관리 프로그램 등 4,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핸디소프트(사장 안영경)도 지난해 11월 일본 아마다그룹과 국내 최대 규모인 1억5,000만 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고 현재 아세아컴퓨터, 위세컨설팅 등과 함께 기업종합관리 프로그램인 「핸디솔류션」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지오이월드(사장 전하진)는 제품 개발단계부터 경쟁기업과 협력,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 지오이월드는 올해초 조이컴, 개코스튜디오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아동용 블록쌓기 프로그램인 「조이 블록」을 공동 개발했다. 지오이월드는 이달초 미국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피라나사와 계약, CD롬 타이틀로는 국내 최대인 20만개(120만 달러상당)를 수출했다. 한국소프트산업협회 이광호 부회장은 『해외 동반진출은 국내 업체의 영세성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수출방식』이라며 『세계시장의 1.2%에 불과한 내수에 연연하지 말고 해외공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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