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덜어주기 ‘가신’의원 7명 선언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이른바 「가신」들중 7명 의원이 11일 집권에 성공한다해도 어떠한 주요공직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김총재의 비서실장 및 차장, 보좌관, 특보 등을 거치면서 김총재를 지근거리서 보필했던 한화갑·김옥두·남궁진·최재승·설훈·윤철상 의원 등이다. 김총재 비서실장 출신으로 현재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권노갑 의원도 취지를 전해 듣고 서명을 통해 동참했다.
이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 가신들의 부정부패때문에 김대중 총재가 집권해도 똑같은 행태가 되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 비서출신 의원들은 이러한 우려를 직시, 집권할 경우 청와대와 정부의 정무직을 포함한 어떠한 주요 임명직에도 결코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정권교체의 과업에 백의종군하기 위해 국회의원직과 당직을 제외한 어떠한 현직에서도 즉각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선언에 참여한 의원들에 따르면 「기득권 포기선언」으로 김대중 총재의 부담을 덜어줘야 겠다는 논의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한·최의원 등이 먼저 말을 꺼내 사발통문을 돌려보니 서로 이심전심임을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뜻은 지난 7월 중순께 김총재에게 전달됐다. 이때 김총재는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잘 생각해서 결정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반승낙이 떨어진 셈이다. 막상 선언을 하려고 보니 어느 정도 범위까지를 가신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냐는 고민이 생겼다. 이에대해 한화갑 의원은 『우리의 뜻에 공감하는 사람이 원내외에 여러명 더 있었으나 일단 원내로 한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8월에 선언을 하려 했으나 한차례 미뤄졌고 9월들어 김총재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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