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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본 ‘사랑이 뭐길래’/송대수(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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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본 ‘사랑이 뭐길래’/송대수(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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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정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은 다분히 부정적이다. 가부장적 형태하에서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하여 남편은 상전이요 부인은 종처럼 살면서 부녀폭행이 횡행하는 사회로 한국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그런데 한편의 TV드라마가 이같은 중국인들의 인식에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91, 92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MBC주말연속극 「사랑이 뭐길래」가 그것이다.

평균 1억명 이상의 중국인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연속극은 지난 6월15일부터 중국 국영TV(CCTV) 제1채널을 통해 매주 일요일 상오 9시부터 2시간씩 방영되고 있다. 12월말까지 56회 전체가 소개될 예정이다.

베이징(북경)청년보의 한 기자는 『서양드라마와는 달리 소재나 등장인물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중국 드라마에서는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유머감각을 느낀다』고 이 드라마를 평가했다.

한 중국인 여대생(22)도 『이 드라마를 통해 평범한 한국가정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했으면서도 가정에서 어른을 공경하고 민족 고유의 훌륭한 전통과 예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같아 놀랐다』고 호평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 한국기업인은 『아직도 한국가정에 부인을 때리는 「벤즈」(편자·회초리)가 있는 줄 알고 있던 중국인들이 새벽 일찍 일어나 몸살난 부인을 위해 쌀을 씻는 한국의 남편을 보면 한국가정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 한국공보원은 「사랑이 뭐길래」 이외에도 한국의 김치, 전통음악,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프로를 헤이룽장(흑룡강)성 TV를 비롯한 23개 주요 성, 시의 공영 TV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전파매체를 통한 이같은 한국소개 프로그램은 「한국이 뭐길래」라는 궁금증을 갖고 있는 많은 중국인들을 이해시키는데 더없이 효과적인 듯하다.<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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