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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중기 해외진출 성공사례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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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중기 해외진출 성공사례집 펴내

입력
199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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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집념으로 선진시장 뚫었다/삼아레이저 다이아몬드공구 우주무역 화장솔 세아실업 ‘반디펜’ 지리산특산제지 한지 등/66개 업체 수주체험 담아「화장품의 본고장 프랑스에 사양산업제품 수출」 「반짝이는 아이디어상품과 끈질긴 전략으로 까다로운 일본시장 공략」

대기업들도 견뎌내지 못하는 기나긴 불황시대. 선진국시장에서 국산이 밀려나고 국내시장도 개방이후 초토화하는 우울한 산업현장에서 개미군단들이 일구어낸 성과들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0일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한 체험담을 모아 「해외시장개척성공사례」라는 단행본을 엮어냈다. 이 책자에는 아이디어상품과 차별화한 전략으로 대기업들도 고전하는 선진국시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를 빛낸 66개 중소기업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양사업으로 알려진 화장솔 제조업체 우주무역은 4월 프랑스최대화장품회사인 랑콤으로부터 11만달러상당의 주문을 받았다. 94년 무공의 도움으로 화장품의 본고장 프랑스진출을 노크한 이래 값싼 중국산과 경쟁을 품질고급화로 이겨내고 판촉물전시회 등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악전고투한 결과다.

필기구의 심부분에 렌즈를 부착시켜 어두운 곳에서도 필기가 가능하도록한 반디펜을 개발한 세아실업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을 뚫었다. 95년부터 매년 도쿄문구사무용품전에 참가하면서 전 일본문구협회 일본무역진흥공사 등에 문전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관심을 보이는 업체에는 직접 방문도 마다않는 성의를 보였다. 현재 반디펜은 전람회에서 상담했던 바이어와 대리점계약을 체결했고 단일품목으로 3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이미 톰보 파이로트제브라 등 유수의 브랜드가 장악한 일본시장에서 개당 1,000엔이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월 4만개이상이 판매되고있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이아몬드 공구류를 취급하는 삼아레이저는 기술력이라는 정공법으로 기계공업대국인 독일시장을 공략했다. 삼아측은 96년 선진국제품들이 가격경쟁력이 약화하는 틈을 타 독일시장 진출을 계획했으나 안전규격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독일은 다이아몬드 공구류 수입 규제는 없으나 안전규격(DSA)을 받지못하면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무공의 중계로 인증자격을 따기위한 5개월간의 밤샘작업끝에 삼아레이저는 신청한 3개부문 가운데 2개부문에 대해 10년간 인증을 따내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독일진출 첫해인 96년 5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올해부터 수주작업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한지생산업체 지리산특산제지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실현해보였다. 79년 창업, 한지생산이라는 한우물만 파온 지리산특산제지는 문화수출이라는 개념에 착안, 해외시장진출에 나선지 3년만에 15만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자연주의를 등에 업은 마케팅에 수출대상국가의 문화와 취향을 접목시킨 결과다. 먼저 우리와 유사한 일본시장을 공략한 것을 시발로 적극적으로 시장개척단에 참가해 유럽 러시아 등 각국에 포장지 벽지 미용티슈 장판지 등 동양의 신비를 수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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