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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통령’ 홍보물 가득/조순 후보 추대 민주당 전당대회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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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통령’ 홍보물 가득/조순 후보 추대 민주당 전당대회 표정

입력
199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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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뿜는 대형 화산 등 다양한 이벤트 선보여/“30% 지지 대통령은 힘없다” 연대문 열어놔조순 민주당총재의 대선후보 추대로 연말 대선은 「법치 9단」(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정치 9단」(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자민련 김종필 총재), 「경제 9단」(조총재) 등 고수들이 한판승부를 겨루는 4자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조총재는 우선 추석연휴 직후 당직개편과 대선기획단 구성 등을 통해 당을 대선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세불리기 작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조총재의 대선고지 정복에는 적지않은 난관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당내 주류파와의 「화학적 융합」이 당장 시급하고 조직과 자금력의 절대적 열세도 부담이다. 외부인사 「수혈」작업도 순탄치 않다. TV토론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조총재측은 대선의 역학구도상 연대가 불가피 하다는 점에서, 타후보나 정파와의 연대를 위해 여러 갈래의 물밑접촉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조총재는 후보수락연설에서 『30%대 지지로 당선되는 대통령은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해 연대의 문호를 활짝 열어놓았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가 대선후보를 추대하는 행사임을 감안, 축제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선후보로 추대되는 순간, 무대 뒤에 그려진 화산에서 불기둥이 치솟는 「깜짝쇼」가 펼쳐지면서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조총재는 환경미화원 간호원 택시운전사 주부 등 「서민대표」 30명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후보수락연설후 부인 김남희씨 및 「서민대표」 등과 함께 어우러졌다. 이규정 의원은 후보추대 동의발언에서 『국태민안을 산신령께 빌고만 있을게 아니라 산신령(조총재 지칭)을 직접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모시자』고 분위기를 잡았다.

○…대회장인 장충체육관에는 조총재의 「경제대통령」이미지를 강조하는 각종 홍보물이 가득했다. 대회장 주변에는 장바구니를 든 모습과 「한국호」의 선장을 암시하는 마도로스 차림, 산신령이 하산하는 모습 등 대형 캐리커처 3개가 내걸렸다. 「조순은 경제재건 민주당은 정권창출」 「장바구니 물가는 꼭 잡겠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도 여럿 보였다. 여야 3당은 대회에 소속의원을 한 명도 보내지 않아 조총재의 대선출마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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