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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양자대결’로 몰아가자/이 대표,3김정치와 차별성 부각

입력
199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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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와 경제분야 정책대결도 시도『DJ대 반DJ의 양자대결 구도로 몰아가자』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측이 대선구도를 현재의 다자대결양상에서 「1대 1 대결구도」로 변화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대표측이 설정하고 있는 상대는 물론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다. 이대표측이 양자대결구도의 조기 정착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렇게 돼야만 이대표의 승리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11일 이인제 경기지사, 조순 민주당총재가 이대표의 지지기반을 잠식하고 있는 점을 지적, 『다자대결양상이 굳어지면 이대표는 전체 유권자중 30%안팎의 고정표를 갖고 있는 DJ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자대결구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지사, 조시장 등으로 흩어져있던 친여 성향표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게 되고 이들 표는 사표방지심리상 이대표쪽으로 몰릴 것』이라는 논리다.

이런 배경에서 이대표측이 앞으로 구사할 카드는 다양하다. 우선 토론회 등에서 「3김 청산」에 초점이 맞춰진 각종 공약과 구상을 집중적으로 제시, DJ와의 정면대결양상으로 선거전을 끌고간다는 것이다.

권력분담, 당내 민주화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 3김 정치행태와의 차별화를 적극 시도한 지난 10일의 기자회견이 그 「신호탄」이었다.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영남권세력을 주축으로 한 보수세력을 신한국당 지붕아래 결집, 지역·이념적으로 DJ를 고립화하는 전략도 심도있게 거론되고 있다.

정책분야에서 김총재가 경제분야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을 겨냥한 대응책도 준비중이다. 대선기획단의 서상목 기획본부장은 『이대표는 앞으로 정책분야에서 DJ와 양자대결을 시도할 것』이라며 『추석이 지나면 경제분야에서 좋은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보전략면에서는 김종필 자민련총재, 이지사, 조시장은 거의 「무시」하는 반면 DJ의 전력·사상문제는 철저히 추궁할 계획이다. 최근 배포된 당원용 소책자 「진실은 이렇다」가 타후보들중 DJ만 유일하게 공격한 게 대표적인 예이다. 또 최근 신한국당 대변인실의 각종 성명과 논평도 국민회의에만 화살을 겨누고 있을 뿐 다른 후보들에 대해선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이같은 복안들이 순조롭게 실행된다는 전제아래 「10월초 1대 1 대결구도 회복→11월 양자대결구도 정착→12월 판세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DJP단일화협상, 이지사출마시 후유증정도, 제2의 병역면제파문 발생여부 등 적잖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이대표측도 인정하고 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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