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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자금조달 왜곡 심화/회사채발행 급증 재무구조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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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자금조달 왜곡 심화/회사채발행 급증 재무구조 악화 우려

입력
199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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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들의 증시를 통한 직접자금조달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회사채발행은 증가세가 계속돼 재무구조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2일 증권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이후 대기업들의 유상증자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증시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들이 올들어 8월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조3,9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3,213억원)보다 40.1%나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중 중소기업들의 유상증자실적은 3,536억원으로 7.1%가 증가했다. 이는 금융권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과 지급보증을 기피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증시를 통한 직접자금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회사채발행물량을 크게 늘려 올들어 8월까지의 발행실적이 18조2,831억원으로 전년보다 18.8%나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주로 발행한 무보증사채는 3조6,329억원으로 무려 149%나 늘어났다.

대기업들은 증시가 직접자금조달기능을 상실함에 따라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는 회사채에 대한 의존률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증감원 관계자는 『증시가 정상화되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기업의 자금조달이 회사채에 몰리고 있어 부채증가에 따른 재무구조악화는 물론 해당업체의 주식투자자들에게도 불이익이 돌아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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