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포기할거라면 지사직 왜 그만뒀겠나”/측근 원내 3∼4명 원외 15명 탈당합류할듯대선에서의 거취문제로 고심을 거듭해온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11일 밤 「독자출마」쪽으로 가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지사측은 결단의 시기와 방법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그는 이날 저녁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 의원과 회동한 뒤 강남의 한 호텔에서 김운환 김학원 의원 등 측근 원내외위원장들과 심야까지 회의를 갖고 최종 입장을 조율했다. 당초 그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독자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그가 11일 낮 측근을 통해 『12일 입장표명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한때 그의 거취와 관련, 여러가지 해석을 낳았다. 결단의 시기가 추석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고, 심지어 당내일각에서는 이지사가 당내에 남아 정권재창출에 협력하는 방향으로 U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김운환 의원은 출마포기 가능성에 대해 『그러려면 도지사직을 왜 그만 두겠느냐』고 부인했다. 이날 심야회의에서 출마시기에 대해서는 「추석연휴 이전」과 「추석연휴 이후」를 놓고 의견이 맞섰지만 추석연휴 이전인 12일 또는 13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측근들은 『추석연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럴 경우 실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출마방법과 관련, 이지사가 측근위원장들과 동반탈당할 것인지 아니면 이지사가 단독으로 결행한 뒤 시차를 두고 위원장들이 동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사측은 측근위원장 가운데 현역의원 3∼4명과 원외지구당위원장 15명가량이 이지사와 같은 길을 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지사측은 측근위원장들의 합류선언이후 신당창당 구상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지사측은 내심 9월 하순께 민주계 의원들이 동참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 경선에서 중도사퇴했으나 부산·경남에서 나름의 지지기반을 갖춘 박찬종 고문과 연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지사측은 또 대선정국이 본격화한 뒤 「낡은 정치 청산」 등을 명분으로 하고 조순 후보측과 연대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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