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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또다시 비방전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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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또다시 비방전 포문

입력
1997.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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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이번대선을 정책대결로 이끌겠다는 지도부의 공언과는 정반대로 후보들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회창 대표가 10일 인신공격성 비방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비난하는 책자를 전 지구당에 배포했고 국민회의 역시 귀향활동자료에서 이대표 두아들의 병역문제를 집중거론했다. 자민련도 당보에 이대표를 비난하는 특집을 게재했다.◎여,DJ비난책자 배포/고령·색깔의혹 등 6개 부문 집중공격

신한국당은 10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진실은 이렇다」라는 홍보 소책자를 발간, 전국 지구당에 배포했다. 신한국당은 이 책자에서 「DJ를 똑바로 보자」는 제목아래 고령, 말바꾸기, 병역의혹, 일산 단독주택, 색깔의혹, 「남조선 국회의원」 등 6개 부문에 걸쳐 집중공격을 가했다.

당 홍보국이 발행한 이 책자는 『DJ의 나이는 올해 만 73세이므로 5년뒤에는 80고령에 접어든다』며 『이 나이로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개막하는 일을 밤낮없이 해낼 수 있을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책자는 불출마선언 번복, 정계은퇴 번복, 백의종군 번복, 신당창당 번복, 비자금 수수사실 번복 등 「번복 시리즈」를 열거하며 『DJ에게는 거짓과 진실이 따로 없다』고 힐난했다. 책자는 또 김총재가 지난 92년 14대 대선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국민회의를 창당하고 정계에 복귀할 때까지의 발언록을 자세히 제시하며 김총재를 「말바꾸기의 명수」로 규정했다. 책자는 이어 문익환목사 방북사건, 간첩 이선실 사건, 오익제씨 월북사건, 이석현 의원 「남조선 국회의원」명함 배포 사건 등을 거론하며 『DJ주변에서는 왜 이런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가』라고 색깔시비를 다시 제기했다.

책자는 그러면서도 이회창 대표 두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선 조목조목 해명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11일 이대표와 관련된 변호사수임료 탈세설, 해외부동산 구입설, 아들 체벌교수 인사조치설, 며느리 본관변경설, 외제차 소유설, 자택 진입로 개설 외압설 등 이대표를 비방하는 각종 소문에 대해 당차원에서 해명할 계획이다.<홍희곤 기자>

◎야,이 대표 일제공격/‘병역면제’ 재거론·탈세의혹 주장도

야권도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에 대한 비난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지난 5일 지구당위원장들에게 배포한 「홍보논리 자료」에서 이대표의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을 다시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을 주문했다. 국민회의는 이 자료에서 「현안이슈 대응요점」이라는 별도의 항목을 통해 『두 아들 모두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나중에 체중이 10㎏씩 나란히 줄었다』면서 『이는 살인적 감량이거나 서류조작 의혹이 농후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회의는 『홍보의 핵심은 병역면제에 의혹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기정사실화하는데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자민련은 9월호 당보에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변호사 수임료 탈세의혹, 부친의 반공법위반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을 두페이지에 걸쳐 종합 정리했다. 자민련은 「남의 자식 법대로 내 자식 맘대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집권당 대선후보가 매머드급 소송사건의 변호업무에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민련은 『이대표가 상당한 변호사 수임료를 받고도 납세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하며 『동성동본 며느리의 본관을 바꾼 의혹이 있다』며 시중의 풍문을 그대로 게재했다. 자민련은 이밖에 각종 풍문을 총동원, 이대표를 비방하는 자료를 만들었다. 당보에 정리된 자료는 대부분 이대표 진영에서 지금까지 구체적 예를 들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거나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난 것들이다. 이 자료에는 ▲장남 정연씨가 시험도중 부정행위를 했다고 체벌을 가한 교사를 전출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설 ▲아들의 대학입시때 면접관이 자신과 사이가 나쁘다는 이유로 교체토록 했다는 설 등이 나열돼 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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