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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의 ‘삼고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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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의 ‘삼고초려’

입력
1997.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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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심야방문… 이한동이어 박찬종 고문도 못만나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삼고초려의 고행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7일밤 구룡산 자락에 자리잡은 이한동 고문의 염곡동 자택을 찾은데 이어 10일 밤에는 박찬종 고문의 방배동 자택을 방문했다.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문으로 모두 예고없이 이루어졌다. 이대표측은 『격식에서 벗어나 허리 띠를 풀고 흉금을 터놓기 위해 예고없는 방문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대표의 방문시간에 이고문이나 박고문 모두 출타중이어서, 심야회동은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이대표가 박고문 자택을 들렀을 때 가족들마저 외출중이어서 가정부와 단 둘이 한동안 앉아 있었다고 한다. 이대표는 때마침 집으로 전화를 걸어온 박고문과 통화를 할 수 있었으며, 박고문은 『이리 늦은 시각에 왠 일로 오셨느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대표는 『드릴 말도 있고, 보고도 싶고해서 왔다』고 말했으며 박고문은 『나중에 기회를 봐서 만나자』고 답했다.

이대표가 이고문이나 박고문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두 고문의 주변에서는 『이대표의 성의가 아니겠느냐』는 반응도 있어 「나름의 성과」가 거두었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방문의 파격성을 놓고 당 안팎에서 『이대표가 정치지도자로서의 포용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있다.

이대표의 측근들은 『심야방문은 단순한 제스쳐가 아니다』고 말하고있다. 한 측근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화합에 성의를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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