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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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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신문지면을 좁다는 듯이 뒤덮었던 대한항공 801편의 괌 추락사고에 이은 베트남항공의 프놈펜공항 추락사고, 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의 덧없는 죽음과 성녀 테레사 수녀의 사망은 안타까움과 함께 우리들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가족단위의 죽음이 많아 아픔을 더했던 두 비행기사고 후 위험분산이란 차원에서 비행기나 자동차 등에 일가족이 동승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추석을 맞아 어려운 고향길을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위험관리를 웃어 넘길 수만도 없는 실정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갑작스런 사망은 삶은 죽음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그녀는 이를 입증하듯 36세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언장을 작성해 놓았었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이같은 준비자세는 우리도 곰곰이 되씹어 볼 일이다. ◆「빈자의 성녀」 마더 테레사의 삶은 어떠한 찬사도 부족하다. 그녀의 장서는 인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준 한 모범이라고 할 것이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었다」고 애도한 사실에서도 이를 살펴볼 수 있다. ◆인간은 죽음을 의식하는 유일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사는 과정을 보다 많은 보람으로 장식하고 끝맺음을 깔끔히 하려고 노력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그만큼 더 소중하다고 한 수많은 성현들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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