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인제의 향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인제의 향방

입력
1997.09.11 00:00
0 0

지금 정치권의 눈은 이인제 경기지사에게 쏠려있다. 그의 독자출마는 대선구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중대변수이기 때문이다. 이지사 주변에서는 추석전 출마선언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분위기다. 측근들은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권 핵심부는 이지사 출마이후의 상황에 대비하면서도 한편으로 이지사의 자중과 귀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갈 길 가자”/이 지사측 “D데이 앞당기자” 긴박/이 대표체제 결속에 “더 기다리다간 실기”

이인제 경기지사의 결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D데이」로 12일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11일 하오에 「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이지사의 결단은 독자출마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지사측 일각에서 이지사가 일단 이대표에 대한 협력의사를 표명한 뒤 여론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핵심측근은 『이지사는 추석연휴 이전에 독자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안다』며 『다만 측근의원들과 동반 탈당한 것인지, 혼자 결행할 것인지의 문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지사는 당초 도지사직에서 사퇴하고 추석연휴의 여론을 지켜본 뒤 이달 하순에 거취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회창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여권의 체제정비가 가속화하자 이지사측에서는 『더 이상 기다리다가 실기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조기 독자출마 선언을 통해 전열정비를 시도하는 이대표측을 교란시켜야 한다는 판단때문이다.

이지사는 이에앞서 9일밤 시내 한 호텔에서 김운환 김학원 원유철 의원 등 핵심측근들과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 대다수 측근들이 『추석전에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건의하자 이지사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지사 측근중 일부는 일단 이대표를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사는 10일 낮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월산 스님 다비식에 동행한 서석재 의원에게 자신의 결심을 밝히고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김광덕 기자>

◎“돌아오라”/여권선 출마 현실로 인정 분위기/“총재직 조기이양후 흔들리는 기색있어”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지사의 「결행」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적어도 여권입장에서는 이지사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이 총재직 이양시기를 공개한 배경에는 더이상 이지사의 탈당을 만류할 방도가 없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대통령이 끝내 이지사의 「독자행동」을 막지 못한다면 이는 김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므로 어차피 막지못할 바에야 차라리 총재직을 조기에 벗어 던지는 것이 당내 갈등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렇다고 여권이 이지사의 독자출마 문제가 완전히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회창 대표도 10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이지사 문제와 관련해 성과가 없다고 단언할 단계는 아니며 결판이 났다고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대표 주변에서는 이지사의 향후거취에 대해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 식의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또 총재직 이양시기가 공식화한후 오히려 이지사가 거취선택에 고심하며 흔들리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와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이지사의 거취문제에 대한 말의 뉘앙스에 상당한 차이점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청와대 고위인사나 이대표측 인사에게는 당잔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식으로 얘기하다가 자신의 측근들에게는 결심을 굳힌 쪽으로 얘기하는 바람에 여권내부에서조차 그의 향후거취를 놓고 유동적이라는 판단을 하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핵심부는 이지사의 독자출마 결행이 임박했다는 상황인식을 부인하지않는 눈치이다.<정진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