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쥔 JP 선택에 달렸다/여권상황 불안정할수록 ‘보수연합’ 기회 상존혼미한 대선구도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후보단일화 협상에 구심력뿐만 아니라 원심력도 동시에 가하고 있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야권의 승리 가능성은 높아진다. 집권에 대한 희망은 양당을 서로 끌어당기는 구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자간 대결구도, 여권표의 분산 및 여당후보의 지지율 하락 등 최근의 추세는 후보단일화의 효용성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다자구도가 될수록 야권단일후보의 파괴력은 더 커진다. 양당이 공동집권에 대한 매력을 더욱더 느낄만 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분석이다.
다자간 대결구도가 야권의 단일화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측면도 있다.
5일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여권을 향해 던진 연대제의가 단적인 사례다. 불안정한 구도가 각 정파의 선택과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에 구심력못지 않은 원심력이 작용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다양한 합종연횡의 가능성, 다시말해 「DJP 단일화」만이 왕도가 아니라는 인식이 협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키는 자민련이 쥐고 있다. 지난 1년간 자민련은 합종연횡의 기회가 나타나면 여권에 연대제의를 내놓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여권이 약화하면 여권과 연대한다』는 역설적인 운동법칙이다. 「DJP공조」만 해도 지난해 6월 여당의 압박에 대한 방어적 차원에서 시작됐다.
자민련은 같은해 연말 최각규 지사 등의 탈당이 있자 국민회의와의 공조를 강화했다가 한보사태로 여권이 약화하자 다시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JP의 연내 내각제 개헌제의 배경에도 신한국당의 내분과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 하락이 깔려 있다. 이는 자민련 김총재가 「DJP단일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결국 DJP단일화는 자민련이 여권에 귀소할 경우 만족할 만한 지분과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 여부가 좌우할 것 같다. 여권이 시계제로의 내홍을 계속하면 이에 비례해 DJP단일화도 우여곡절을 겪을 수 밖에 없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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