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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순이 컴맹’은 진짜 옛말/유니텔 주부동호회 ‘주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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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순이 컴맹’은 진짜 옛말/유니텔 주부동호회 ‘주부 네트워크’

입력
199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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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회원 1,000명… 10대 동호회 뽑혀주부컴맹은 옛말. 요즘 「컴퓨터통신을 통해 사람도 사귀고 육아 가사에 필요한 정보도 얻는」 주부동호회가 큰 인기다.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주부에게는 키를 두드리는 것만으로 작동이 가능한 컴퓨터는 세상으로 나가는 탯줄과도 같기 때문이다.

개설 1주년기념으로 7일 하오 잠실 교통회관 1층 교육장에서 바자를 열었던 유니텔의 「주부네트워크」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부동호회다. 지난해 9월12일 탄생, 1년만에 회원이 1,000명으로 늘어난데다 최근 PC통신업체인 유니텔이 180여개 자체동호회를 대상으로 선정한 10대 동호회에 뽑히기도 했다.

「주부네트워크」의 창립멤버로 시스템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유경씨(35·주부·마포구 서교동)는 『유니텔의 윈도우환경이 마우스만으로 접속과 검색이 간단하게 이루어지게 돼있어 기계조작에 서투른 주부들의 참여가 높은 것같다』고 말한다. 남편의 권유로 95년 컴퓨터통신을 시작한 그는 『대학생들이 주가 되는 대화방에 들어가면 나이때문에 어색해지고 직장인이 많은 곳을 찾아가면 「밥순이」소리 듣기 일쑤여서 주부들끼리 동호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회원들은 게시판에 주부의 애환을 늘어놓으면서 서로 위안을 얻기도 하고 「컴퓨터묻고 대답하기」를 통해 컴퓨터도사가 되어가기도 한다. 익명으로 운영되다 보니 고부갈등이나 성이야기 등 솔직한 고백들이 수시로 오르는 게시판 「장미의 방」은 남자회원들도 엿보고 싶어 안달하는 인기대화방이다.

소모임도 활발하다. 직장인 주부모임인 「모두사랑」과 30대 전업주부의 「우리들의 이야기」 40대 전업주부의 「부여사방」 등의 회원들은 매일 스크린에서 만나 수다를 떨거나 정보를 교환한다. 이들은 가끔 화면밖으로 뛰쳐나오기도 한다. 주부들끼리 오랜만에 모이는 날 아이를 데리고 근처에서 기다려주는 열성남편들때문에 졸지에 가족모임이 돼버릴 때도 많다. 지난해 11월에 가진 「가족과 함께 하는 남산자연환경탐사」, 지난 4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서 인형극을 관람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

7일 바자에서도 남편들은 짐나르기, 물건판매 등을 도왔고 자녀들은 몽당크레용을 들고 나와 「협동그림그리기」를 하는 등 가족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녹즙기 롤러스케이트 유모차 아이들 책과 옷 등 온라인으로 접수받은 1,000여종의 물품들이 500∼5만원선에 판매됐다. 「주부네트워크」에 접속하려면 유니텔에 가입한뒤 「go jubu」를 누르면 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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