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입장차 커 (주)진로 등 일부만 살릴듯진로그룹의 화의신청에 대해 채권금융기관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려 화의성사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진로그룹의 화의신청이후 동의여부를 놓고 부동산 주식 등 담보를 확보한 금융기관은 『굳이 화의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인 반면 담보없는 금융기관은 『채권을 회수하려면 일단 회사를 살려야 한다』며 화의에 적극적인 반응이다.
은행권에서 화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그룹 및 주력 (주)진로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 상업은행은 부도유예협약을 주도했던 입장에서, 또 넉넉치 않은 담보로 채권을 회수하려면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처분대상인 진로인더스트리즈와 진로종합유통의 주거래은행으로 담보가 넉넉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화의에 다소 냉소적이다. 제일은행측은 『공식입장은 정해진게 없지만 진로인더스트리는 어차피 처분대상이고 담보도 있는 이상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화의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은행측도 『진로종합유통은 정리대상업체인 만큼 굳이 화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종금사도 마찬가지. 종금협회 관계자는 『진로거래 23개 종금사중 담보를 확보한 종금사는 화의에 소극적이지만 담보없는 종금사들은 완전도산이나 법정관리보다는 화의가 낫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대부분 무담보거래를 해온 할부금융 파이낸스 등 제3금융권은 화의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따라 진로그룹이 화의를 신청한 6개 계열사중 (주)진로 등 꼭 살려야할 1, 2개 계열사만 화의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파산 혹은 법정관리로 회부되는 선별적 화의, 즉 「반쪽 화의」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성철·조철환 기자>이성철·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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