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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빽’ 총동원! 부킹전쟁/회원권만으론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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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빽’ 총동원! 부킹전쟁/회원권만으론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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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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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등에 청탁/회원이 비회원을 통해 부킹 부탁하는 기현상/‘차라리 해외로’ 유행골퍼들에게 『골프를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뭐냐』고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부킹이라고 대답한다.

골프 인구는 급작스럽게 늘고 골프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서로 쳐야겠다고 나서니 부킹이 쉬울 리 없다. 회원이라도 원하는 날에 필드에 나서기 어렵다. 그러니 회원권이 없는 비회원들의 부킹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주말 골퍼들을 상대로 통상 일정한 날(화요일) 일정한 시간대에 회원들로부터 전화나 팩시밀리로 예약을 받는다. 통화량이 너무 많아 언제나 통화중이어서 접수조차 어렵다. 이때문에 통화가 될 때까지 전화를 자동으로 걸어 주는 특수전화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부킹이 어려워지다 보니 회원, 비회원을 막론하고 한번 부킹을 하려면 전쟁을 치러야 한다. 부킹에 실패하면 실력자를 동원하고 그래도 안되면 예약 담당자들을 구워 삶고.

18홀짜리 골프장일 경우 주말이면 대부분 하루 90팀 정도를 받는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지역 검찰, 세무서, 도청, 군청을 통한 부킹 청탁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골프장에 관련된 법규가 워낙 많다보니 털어서 먼지 안나는 곳이 드물고 그러다 보니 힘있는 기관의 청탁을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말이다.

또 골프잡지·전문지를 포함한 언론사도 부킹에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회원이 비회원을 통해 부킹을 부탁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국회의원은 자기 회원권을 가진 경우가 많다. 단 회원권이 잘 안 통할 경우 국회사무처 정당 등에 두고 있는 「부킹 전담 요원」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부킹을 한다. 국회의원에도 등급이 있다. 당직자나 다선의원들이 우선. 부킹 스케줄을 앞뒤로 몇분씩 여러 차례 밀고 당겨서 자리를 만들어 준다. 속칭 끼워넣기다.

이럴 경우 캐디들에게도 앞 뒤에서 빨리빨리 게임을 진행시키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심할 경우 앞 팀은 거의 뛰는 수준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부킹 담당자나 캐디는 이런 불시의 상황에 대처를 잘해야 「능력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다 보니 부킹 담당자들이 죽을 지경이다. 꼭 예약이 끝난 다음에 부탁이 들어오는 게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한편으로는 외부기관의 민원에, 한편으로는 『값비싼 회원권을 샀는데도 부킹이 안된다』는 회원들의 불만에 시달려야 한다. 회원들을 무마하기 위해 한달에 몇차례 소위 「회원의 날」을 만들어 회원들만 치도록 하는 골프장도 생겨났다. 그렇지만 그것도 선착순이어서 새벽 일찍 나가지 않으면 불편을 겪게 된다.

부킹담당자들은 부킹을 잘 해주면 간혹 선물이나 사례금을 챙길 때도 있다. 일부에서는 예약이 취소됐을 경우 이를 브로커들에게 20만∼30만원씩 받고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두환 전대통령은 아예 앞뒤 2, 3개팀 등 총 4, 5개팀을 통째로 예약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회원이 될 만큼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실력자도 없는 사람들은 해외 골프여행으로 탈출구를 찾는다. 여행도 하고 골프도 실컷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골프 세트를 휴대한 채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 관광객은 모두 3만 8,000명. 95년의 2만 800명보다 80% 이상 늘어났다. 해외골프장에서 채를 빌려 치는 사람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 분명하다.

부킹이 힘들어지면서 대부분의 신설 골프장은 회원들에게는 한달에 몇차례의 부킹을 보장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회원값」은 비싸지게 마련이다. 당분간은 골프장이 아무리 늘어나도 부킹은 전혀 쉬워지지 않을 전망이다.<조재우 기자>

◎골프용품산업 ‘불황’ 없다/경기바닥 올해에도 20% 신장 예상/의류 6,500억 골프채 2,500억 시장/국산 점유율은 10∼20%에 불과/외국기업서 ‘한국전용’ 상품 내기도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각종 골프 관련 산업도 날로 번창하고 있다.

골프산업 중 특히 골프채 의류 등 골프용품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 골프인구의 급증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골프용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골프용품 산업은 연간 20%이상 성장, 1조원대에 이르렀고 올해는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20% 정도의 신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골프용품 시장이 이처럼 급신장하고 있지만 국산품의 점유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골프용품 중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것은 골프의류. 90년 1,200억원 규모에서 96년 6,500억원 규모로 5배 이상 커졌고 2000년대는 1조 2,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의류경기의 침체 속에서 골프의류 시장의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유지하자 대형 의류제조업체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 시장 성장률이 이토록 높은 것은 골프의류가 색상이 화려하고 디자인이 세련돼 골프장이 아닌 곳에서도 잘 어울리기 때문. 업계에서는 골프의류 중 골퍼들이 구입하는 경우는 20% 수준이고 나머지는 일반인의 캐주얼 웨어로 팔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 시장에 나와있는 골프의류 브랜드는 10여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0개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여성과 30대 골프 인구가 늘면서 신원 나산 등의 패션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순수 국산 점유율은 20% 정도에 머물고 있어 문제. 골프의류 시장에서 라이선스 생산이 70%, 직수입이 10% 등으로 80%를 외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골프채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500억원으로 추산된다. 골프채 시장을 용도별로 구분할 경우 골프공을 멀리 보내기 위한 드라이버가 500억원, 공을 정확히 보내는데 사용되는 아이언세트가 1,800억원, 홀컵에 공을 집어넣는데 필요한 퍼터가 200억원 등이다. 골프채 역시 국산품 비율이 낮아 전체의 약 10%, 250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기술력 자본력 디자인 등은 세계 수준이지만 소비자들이 아직도 외제를 선호하는데다 마케팅에서 뒤져 국산품 판매가 부진하다고 밝히고 있다.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등 미제와 혼마 가무이 S야드 등 일제 고가품이 인기. 코오롱 반도 드라코 팬텀 등 국산업체도 끈질기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외국 메이커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6개월 단위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한국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아이언 시장 역시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토미아머 혼마 벤호건 코브라 미즈노 등 미제와 일제가 대혼전을 벌이고 있다. 아이언시장에서는 코오롱 팬텀 나이센 반도 드라코 랭스필드 아스트라 데이비드 등 국내 10여개 업체도 「한국형 아이언」임을 주장하면서 서서히 시장을 넓히고 있는 추세.

퍼터는 골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채이지만 드라이버에 비해 가격이 싸기 때문에 시장규모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골프공이나 골프 신발 시장 등도 커지고 있다.<조재우 기자>

◎비용 명세서/골프장 한번이용에 15만원 안팎/기본장비 100만∼150만원/한달강습료 20만∼40만원/회원권 최고 3억원

골프를 치려면 얼마나 돈이 들까. 골프에 입문하려면 먼저 골프채 세트와 가방 등 골프용품을 마련해야 한다.

일반인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골프채 세트는 보통 50만∼100만원. 고가품은 200만∼수천만원대까지 달한다. 경기도 A골프장에는 세트에 2,500만원짜리 골프채가 진열되기도 했다. 골프가방은 6만∼80만원 정도지만 대개는 15만원선이다. 골프 웨어는 셔츠와 바지 한벌이 정가 20만원 내외. 골프신발은 6만∼30만원, 장갑 1만원, 모자는 2만∼3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골프용품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100만∼150만원.

골프장에 나서기 전에 골프채를 휘두르는 기본동작이라도 익혀 두려면 골프연습장에 나가야 한다. 연습장 한달 이용료(등록비)는 10만∼20만원. 당분간은 전문가(레슨프로)로부터 강습을 받아야 하므로 레슨비 10만∼20만원이 추가된다. 3개월도 배우지 않고 필드에 나서는 강심장들도 있지만 보통 6개월∼1년 정도 강습을 받으면 그런대로 준비를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필드에 나가기 시작하면 그린피(골프장 사용료)와 캐디에게 주는 봉사료가 만만찮다. 비회원의 경우 그린피는 8만∼9만원, 캐디피 3만원 정도에 식사와 음료 등 한번 골프장을 이용할 때마다 15만원 정도가 든다. 회원은 그린피가 할인되지만 회원권이 싼 것은 수천만원, 비싼 것은 3억원을 넘어 일반인과는 거리가 멀다.

비회원이 1주일에 한번 정도 골프장에 갈 경우 한달에 최소 60만원이 들어가고 골프연습장에서 강습까지 받으면 한달에 100만원 안팎이 든다. 거기에 유행(?)따라 골프채라도 한두번 바꾸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일반인이 즐기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스포츠, 그것이 골프의 현재 모습이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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