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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투자/정광철(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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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투자/정광철(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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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 가운데 하나가 고속도로다. 미국 전역을 사통팔달로 이어주는 고속도로와 그위를 24시간 달리는 대형트럭과 자동차의 행렬을 보면 오늘의 미국을 있게한 요소가 반드시 천연자원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이름이 대부분 숫자로 표시된 고속도로 가운데 아이젠하워 기념 하이웨이라는 도로가 있다. 휴게소마다 붙어있는 설명문에 따르면 이같은 미국의 동맥을 처음 구상하고 추진한 사람은 바로 장군출신으로 대통령을 지낸 아이젠하워다. 청년장교시절 보스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60여일에 걸쳐 대륙을 횡단하면서 고속도로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아이젠하워가 53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적극 추진해 결국 현재 도로망의 기반을 닦았다는 얘기다.

최근 미국의 대통령자문기구는 국방 및 경제안보에 직접 관련된 사회간접자본을 예기치못한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한 집중적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를 위해 당초 2억5,000만달러로 계획된 99회계년도 예산을 2배인 5억달러로 늘려야한다는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이 기구는 특히 해커로부터의 위협에 무방비 상태인 인터넷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컴퓨터의 42%, 인터넷의 60%를 사용하는 미국이 「사이버보안」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공용목적의 「차세대 인터넷」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이 보고서에 나온 가상 시나리오에는 알래스카의 가스관 파괴, 태평양연안의 단전, 중서부의 교량붕괴, 텍사스 정유시설의 화재, 시카고 급수시설에 대한 협박, 북동부 인터넷 공급자의 파손, 워싱턴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전화폭주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포함돼있다. 이는 미국인들의 지나친 기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고속도로 건설에서 보듯 미래에 대한 투자가 결국 값진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있는 듯하다.<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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