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기탁금제 폐지/권력분담 책임총리제도 추진/이 대표 오늘 회견

이회창 신한국당대표는 정치개혁의 가시화방안으로 정치자금법상 지정기탁금제도의 폐지 또는 전면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이대표가 야당측이 요구해온 지정기탁금제폐지를 수용할 경우 답보상태를 거듭해온 여야 정치개혁협상은 급진전의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5면>

이대표는 10일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대선 D-1백일」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정치개혁입법 협상에서 지정기탁금제도와 관련한 야당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같은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는 이와함께 이날 회견에서 총재직을 이양받는 이달말 전당대회에서 정강정책을 개정, 「책임총리제」실시 등 권력분담방안을 명문화하는 구상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구체적인 권력분담방안으로 국무총리에게 부분적인 조각권을 주고 국회의장 등 국회직을 직선하는 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표는 이와함께 대선이후 장기적인 당개혁방안의 하나로 당헌·당규를 개정, 최고위원제나 부총재제를 신설하는 한편 총재직 등 주요당직의 경선제도입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는 그러나 정강정책중 대통령중심제 권력구조 부분이나 「역사바로세우기」 부분은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재섭 정치특보가 밝혔다.<신효섭·유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