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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단지·평형에도 아파트값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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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단지·평형에도 아파트값 천차만별

입력
1997.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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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인접 여부 층·동·향 등 조망권 소음도 차이따라 1억원차이 나기도「서울에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조치가 벌써 실시됐습니까」 가을 이사철을 맞아 같은 아파트 단지내 동일 평형대 아파트라도 동이나 층수에 따라 매매가 차이가 최대 1억원에 이르는 등 아파트 가격 차별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아파트 매매·전세가는 주변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다. 지하철역과 가깝다는 교통 요인 외에도 같은 단지내에서 층·동·향을 비롯 조망권과 소음도의 차이 등에 따라 매매가가 많게는 1억원이상 차이가 나는 곳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이사철을 맞아 투자목적이 아닌 주거용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충분한 녹지공간을 갖추고 소음이 적으며 조망할 강 산 호수가 있는 아파트들의 프리미엄은 하늘을 찌를 만큼 오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 공원 호수가 보이는 아파트

서울 구의동 현대아파트 47평형의 경우 한강이 보이는 곳은 매매가가 9월 현재 6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강 조망권이 없는 동일평형대의 저층 아파트 매매가는 5억5,000만원으로 1억원의 차이가 난다. 서울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경우도 올림픽공원이 아파트에서 보이는지 여부에 따라 40평형의 경우 6,000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도 동일 평형에서 1,500만원정도의 차이가 난다. 이같은 현상은 수도권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산 장항동 호수마을 삼화아파트 47평형의 경우 호수가 보이면 매매가가 3억4,000만원인 반면 뒤편에 있어 호수를 볼 수 없는 아파트는 2억8,000만원이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도심 재개발 지역으로 분양예정인 신당· 금호지구 아파트 단지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0년된 아파트도 환경만 뛰어나면

아파트 시세는 같은 평형대라도 어느 곳, 어떤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32평형(전용면적 25.7평)을 기준으로 할 때 아파트 매매가가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 일원·수서동, 서초구 우면동으로 32평형 시세가 평균 3억원이 넘는다. 이들 세지역 모두 풍부한 녹지를 끼고 있으며 일원·수서동은 지하철 이용이 편리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같은 평형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아파트는 구반포주공아파트로 32평형이 4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지은지 20년이 지난 이 아파트는 5층의 저층으로 녹지공간이 많고 한강을 바라볼 수 있으며 지하철 이용이 편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다. 대부분의 저층아파트 주민은 고층으로 재건축해 개발이익을 보려고 하나 이곳 주민들은 개발이익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우선으로 꼽는다.

◆일조권과 소음도 등 아파트가격 좌우

햇빛이 잘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동일 아파트 단지내에서도 가격차이는 엄청나다. 또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는 소음의 정도차에 따라 층·동수별로 가격차이가 심하다. 쓰레기 소각장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 가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난다. 서울 녹번동 대림아파트 51평형의 경우 도로소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3∼4층은 평균 3,000만원정도가 싸다. 또 중계동 시영1단지 26평형은 쓰레기 소각장과의 거리에 따라 2,000만원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제 천편일률적인 가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지방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조치가 시행된후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대해서도 「완전 개방」쪽으로 기울고 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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