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정자프레임 등 차체 안전도 강화/첫날 1만 4,418대 국내 최다 판매기록/대우도 티코이어 내년 신차 M100준비/경차시장 경쟁 가속도『아토스가 말된다』
현대자동차가 오랜동안 숙고끝에 내놓은 경차 아토스가 2일 시중에 선을 보이자 마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첫날 주문이 1만4,418대를 기록해 신차를 내놓은 뒤 첫날 판매로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아토스는 이후에도 하루에 대략 3,000여대의 계약실적을 올려 출시 일주일만에 3만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달 생산계획이 6,000대여서 이런 추세라면 주문을 하고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상당기간 기다려야 한다. 이미 현재까지의 주문만으로도 4∼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가히 국내시장에 경차붐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아토스의 이같은 약진에는 사실 경차의 개념을 고급화시킨 현대의 경차전략이 주요 배경이고 3월부터 차명과 CM송 공모, 서울 모터쇼와 현대마스터스 골프대회 전시, 경품잔치 등 사전 마케팅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고 경영진들이 모두 나서 전국 11개 도시를 돌며 가진 순회 신차발표회도 큰 몫을 했다. 서울과 지방에서 동시에 붐을 일으키는 전략을 폈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단계 높인 각종 내외장재가 아토스 붐의 결정적인 배경이라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현대는 경차의 최대 취약점인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우물정자 형상의 프레임을 엔진룸에 적용해 차체의 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특히 고장력강판과 2.5마일 범퍼, 듀얼 임팩트바, 에어백, 4채널 ABS 등 고급 안정사양을 적용, 준중형급에 맞먹는 안전성을 갖고있다는 것이 현대의 자랑이다.
아토스의 안전성은 사실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30마일 정면충돌 테스트를 통과해 쉽지않은 시험을 거친 것이다.
실내공간도 생각보다 넓다. 길이나 폭은 물론이고 의자에 앉으면 머리위 공간이 넓어 넉넉한 느낌을 준다. 밖에서 보면 오히려 높이에 중심을 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뒷좌석의 적재공간을 최대화하기위해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루프캐리어도 갖췄다. 엔진은 현대가 독자개발한 800㏄급 내수용과 1,000㏄급 수출용, 4기통 12밸브 SOHC방식의 엔진을 장착했다. 가격은 아토스가 498만원, 고급형인 아토스벤처가 527만원이다. 티코와 엑센트의 중간이상가격인 셈이다. 현대는 당분간 아토스에 인도금유예제나 중고차값 납입유예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옵션으로 에어컨만 달면 기본형의 차값은 549만원이다. 이를 선수금 15%로 36개월 할부하면 계약금 포함 일단 89만원을 내야 한다.
아토스의 돌풍에 맞서 대우는 내년 3월안에 새로운 경차 M100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경차기준에 최대한 큰 쪽으로 근접하도록 차체를 키우고 고장력강판 등 신소재를 적용해 아토스와 본격 경쟁에 나설 예정. 대우는 이 차의 엔진도 개선하고 가격은 티코보다 약간 높게 책정해 가격경쟁력에서도 아토스를 앞지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시장에 불어닥친 경차바람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 같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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