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이 8일 주요 당직자 초청 청와대 만찬에서 총재직 이양을 전격발표 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김대통령이 만찬에서 이회창 대표를 지원하는 이야기를 할 것이란 기대가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총재직 이양이란 확신은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강삼재 사무총장은 『5일 청와대 주례보고 때 총재직 9월말 이양이란 입장정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발표 날짜에 대해선 딱 부러진 언급을 하지 않았다.두사람의 이야기로 미루어 보면 김대통령과 이대표 사이에 총재직 이양에 관한 원칙적인 의견조율이 있긴 했지만, 발표시기와 방식은 김대통령이 「독자적으로」 결정했다는 추론이 가능해 진다. 그렇다면 왜 김대통령은 9월말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서둘러 8일 저녁을 발표시기로 택했을까. 김대통령은 만찬 직전에 있었던 의원·지구당 연석회의에서 이대표의 후보사퇴 요구가 직접적으로 제기되자 이를 뒤엎을 수 있는 카드 제시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 같다. 청와대측은 11일로 예정된 청와대 주례보고 때 총재직 이양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후문인데, 연석회의로 곤란한 입장에 처한 이대표를 도와주기 위해 그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