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으로 위기를 맞고있는 영국왕실과는 대조적으로 유럽대륙의 왕실들은 국민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있다. 70년대부터 고리타분한 왕실의 구각을 깨고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로 국민의 친근한 벗이 돼왔기 때문이다.70년대초 노르웨이의 왕이었던 울라프 5세는 세계적인 석유파동이 닥치자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다. 현 덴마크의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는 청바지 등 수수한 옷차림을 즐기고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여왕은 자전거를 타고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기도 한다.
왕실의 자식도 일반가정의 자녀와 다를 바 없다. 노르웨이의 하콘(24)왕자는 공립학교를 나와 현재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에 재학중이다. 덴마크의 윌리엄 알렉산데르(30) 왕자는 KLM 통근항공사의 조종사로 일하고 있다. 스페인의 미남 왕자 필립(29)은 TV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주연을 맡은 적도 있다. 이에 대해 덴마크의 프레데릭(28) 왕자는 『왕실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더이상 신비스런 존재가 아니라 진정한 인간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과 경우는 다르지만 다이애나 못지않게 스캔들과 화제를 뿌린 모나코의 왕자와 공주들도 왕실의 신비감과 현대적인 삶을 조화시켜 여전히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평을 받고있다.
하지만 이같은 유럽 왕실에 최근 공통적인 걱정거리가 생겼다. 다이애나 이후 또다른 「먹이감」을 찾아 나설 파파라초들과 황색언론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럽언론은 대체로 왕실 자녀들이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호프집에 가거나 야외 록음악콘서트를 관람해도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스웨덴 왕실측은 최근 『파파라초들이 빅토리아 공주가 불과 20세라는 사실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스웨덴의 언론감시기관은 이달초 빅토리아 공주가 수영복을 입고있는 가짜 사진을 만들어 게재하려 한 잡지에 검열의 칼을 대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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