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단계 줄여 마진율 축소에 최우선/제조업체와 현금거래 물건 싸게 구입도/생활용품점·음식점·문구점 등으로 확산가격을 낮추는 것만큼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끄는 판매 전략은 없다. 특히 불황기에는 어느 때보다 이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다. 유통업을 중심으로 가격 할인점들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가격 낮추기」 바람이 강하게 일고 있다.
「좋은 제품을 값 싸게」라는 구호를 내세운 가격파괴형 체인점이 생활용품 할인점을 비롯해 음식점 문구점 신발가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유통 단계를 줄여 마진율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는다. 제조업체와 현금거래로 싼 값에 물건을 사들여 소매가를 낮추는 곳도 있고, 손이 덜 가는 메뉴를 개발해 직원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낮은 가격을 보완하기도 한다.
▷키친나라·아스코이븐프라자◁
주방용품을 중심으로 소형 가전제품 자동차용품 레저용품 문구 완구 잡화 등을 전시 판매하는 「키친나라」(02-927-3245)는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체인점. 10년간 동양산업체인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사업을 벌이다 올해초 키친나라로 이름을 바꿨다. 세신실업 남선알루미늄 풍년 등의 주방제품과 한국도자기 행남도자기의 식기류, 드라이 면도기 계산기 전기요 등 가전제품, 텐트 코펠 등 레저용품이 주를 이룬다.
키친나라 최세규 사장은 『현금거래로 중소기업의 어음 할인 부담을 덜어 싼 가격에 물건을 가져오는데다 도매상→총판→대리점→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단계를 모두 줄여 시중 가격보다 30∼60%정도 싼 값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은 10평이상 점포에 초기 물품비로 1,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서울 2곳을 포함해 전국에 5곳이 있으며 이달말 광주에 2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 문을 연다.
「아스코이븐프라자」(02-579-6016)는 500∼2,500원의 주방용품 문구 팬시상품 등을 판매하는 소형 유통점이다. 5월에 서울 천호동에 직영점을 개점했고 이달말 길동과 방이동 두 군데에 가맹점을 열 계획.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입 사업을 했던 이 회사는 그동안 거래했던 국내 기업들에게서 바로 물품을 공급받는 방법으로 물건 값을 낮췄다. 또 외국 우수상품을 선별해 판매하기 때문에 저가지만 질이 낮지 않다는 것. 10평에 인테리어비 1,000만원, 보증금 1,000만원, 첫 상품비 1,000만원 등이 든다.
▷돈토랑·1/2구이촌◁
생고기 전문점 「돈토랑」(02-3472-1020)은 판매 마진을 낮추는 대신 싼 가격과 품질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원농장에서 생산된 「하이포크」고기를 본사가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 한우 쇠고기는 1인분에 8,000원, 삼겹살은 3,800원 수준에서 판매한다. 마진율은 일반 육고기 판매점보다 10∼15% 낮은 30% 정도. 6월에 체인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7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개점 비용은 20평 기준으로 가맹비 500만원, 보증금 200만원, 간판 및 인테리어비 2,100만원, 주방설비와 집기 비용 1,000만원 등이 들어간다.
돈토랑 본사는 94년부터 「회토랑」이라는 생선회 체인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방 양어장에서 생선을 바로 구입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줄여 일반 점포의 60% 수준을 받고 판매하는데 전국에 250개 점포가 있다.
「1/2 구이촌」(02-322-3886)은 이름 그대로 시중의 반 값으로 고기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즉석 고추장 돼지불고기와 왕소금구이가 1인분에 2,900원, 삼겹살과 한약재에 돼지고기를 재웠다 파는 염지구이가 1인분에 3,900원이다. 구이촌 본사 김우택 영업과장은 『제주 및 나주산 고기를 육가공업체를 통해 바로 구입해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이고, 주방 조리 메뉴를 거의 없애 인건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가맹비 300만원, 보증금 200만원, 인테리어비가 평당 100만원, 주방설비비 800만원이 든다. 올해초 신촌점을 시작으로 서울 신림동 녹두거리와 대전시 광명시 등 4군데에 가맹점이 있다.
▷문방사우◁
문방사우(02-579-6275)는 대형 할인점의 문구 코너를 경쟁상대로 해서 차린 소규모 창고형 문구 할인점. 대형 할인점과는 달리 낱개로 살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시중 일반가보다 대략 20%정도 싼 가격에 판다. 소형 매장에 인테리어비로 50만원, 가맹비로 70만원 정도가 든다. 조계헌 사장은 『문구 제조업체와 현금결제로 물품 값을 낮추고 자금압박 때문에 덤핑으로 나오는 문구를 대량으로 사들여 할인 판매한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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