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안치 성토머스 성당 하루 수만명 조문/“간디와 테레사 있었던 인도는 행운의 나라”인도 정부가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시신이 안치된 성 토머스 성당은 수만명의 조문객들로 「애도의 바다」를 이뤘다.
○…캘커타 대주교의 대변인은 7일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이 13일 캘커타 도심의 축구장에서 엄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축구장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8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연설한 곳이다. 장례식 준비 관계자들은 그러나 『캘커타에 거주하는 가톨릭 교도들만 참석해도 이 축구장이 꽉 차게 될 것』이라며 장례식장이 너무 비좁을 것을 우려했다.
장지와 관련, 선교회 수녀들은 『테레사 수녀의 시신이 캘커타 빈민가에 인접한 사랑의 선교회 본부인 「수녀의 집」 정원에 안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레사 수녀의 사망에 따라 선교회 활동이 위축되고 각계의 기부금과 봉사활동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테레사 수녀의 후임자인 니르말라 총장수녀는 메시지를 통해 『신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소속 수녀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성 토머스 성당에는 시신이 공개된 7일 하루만에 인데르 쿠마르 구즈랄 인도총리를 비롯한 3만5,000여명의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구즈랄 총리는 조사를 통해 『인도는 금세기 전반기에는 마하트마 간디, 후반기에는 테레사 수녀가 가난과 굶주림, 부정과의 싸움을 이끌었다』며 『테레사 수녀가 사랑의 선교회를 시작한 인도는 행운의 나라』라고 찬사를 보냈다.
○…성 토머스 성당에는 정부관리들로부터 거지, 카스트 제도의 최상층인 브라만(승려)에서 천민과 고아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한 조문객들로 붐벼 테레사 수녀에 대한 인도인들의 존경심을 엿보게 했다. 이들 중에는 인도의 인기가수 우샤우트프와 영화배우 수닐 두트, 수시미타 센 전 미스유니버스 등 유명 연예계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성당 밖에는 테레사 수녀가 돌보던 거지들이 몰려와 『테레사 수녀가 우리에게 베풀어준 사랑에 마지막으로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며 성당측에서 조문을 하도록 불러주기를 고대했다. 그러나 거지들은 『더러운 옷차림으로 다른 조문객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 어떻게 함께 서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감히 조문대열에 끼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성 토머스 성당 주변에는 현재 경찰이 배치돼 질서유지를 전담하고 있으나 11일부터는 군이 직접나서 치안을 전담할 계획이라고 사랑의 선교회의 소식통이 전했다. 군은 또 국장 당일 장례미사가 열리는 축구장과 하관식이 이뤄지는 수녀의 집 주변에 대한 치안도 맡을 계획이다.
○…캄보디아의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이날 조문서한을 통해 『테레사 수녀는 지상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신이 보낸 성자』라고 애도했다. 그는 또 서한에서 테레사 수녀가 과거 프놈펜에 설립된 사랑의 선교회를 방문했던 때를 회상하며 그의 희생을 기렸다.
○“비판자들 영원히 침묵해야”
○…인도 신문들은 8일 테레사 수녀와 사랑의 선교회에 대해 행해졌던 비판에 대해 『모든 비판자들은 영원히 침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들은 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빈자들을 보살핌으로써 혁명정신을 누그러뜨렸다는 공산주의자들의 비난 및 낙태반대에 대한 여성주의자들의 비판에 대해 『테레사 수녀의 업적은 모든 비판을 초월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또 선교회가 비전문가적 치료로 환자들의 병을 악화시켰다는 의학계의 비판에 대해서도 『선교회가 쏟은 사랑을 왜곡하지 말라』고 강조했다.<캘커타 외신="종합">캘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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