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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하반기 채용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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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하반기 채용 대폭 확대

입력
1997.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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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신입 지난해보다 52% 늘려 3,200명선현대그룹이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2,100명)보다 무려 52.4% 증가한 3,200명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8일 정몽구 그룹회장 주재로 열린 월례 사장단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29일부터 5일간 지원서 교부와 접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불황으로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동결, 최악의 취업전쟁이 예상되고있는 가운데 결정된 것으로 그 여파가 주목된다.

현대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공채규모를 대폭 늘린 것은 최근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계속되는 불황으로 기업의 경영환경이 좋지 않지만 현대전자가 반도체개발과 위성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서는 신규수주가 예상되는 해외공사가 늘어나는 등 계열사들의 신규인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측은 또 비록 불황기라고 하더라도 지금 인재양성의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다가올 21세기를 대비할 수 없다는 고위경영층의 뜻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분야별 채용인원은 인문계 600명, 이공계는 2,600명이다.

현대가 이공계 선발인원 비중을 전체의 81.3%까지 높이기로 한 것과 관련, 재계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제철사업의 사전준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차기정부가 들어서면 제철사업 진출이 지금보다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철사업 진출이 허용됐을 때 갑자기 발생하게 될 엄청난 인력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측은 현대전자가 전기 전자부분에서 1,800명, 건설은 해외공사분야에서 400명, 신사업인 현대정보기술에서 150명의 신규인력을 요청했으며 제철사업을 주관하는 인천제철은 인력수요가 별로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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