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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장학기금 첫 수혜자/미국인 유학생 가드너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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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장학기금 첫 수혜자/미국인 유학생 가드너씨(인터뷰)

입력
1997.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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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미에 알리는데 앞장”『서양문명을 고국에 알리고자 했던 선구자 변수 선생처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미국인에게 이해시키는데 앞장 서겠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미국유학생이었던 변수선생 추모장학기금의 첫 수혜자로 선정된 패트릭 가드너(24)씨와 이극(24·재미교포 2세)씨는 모두 변수 선생의 모교인 미 메릴랜드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유학중인 미국인 유학생.

동아시아사를 전공한 뒤 한국학 박사의 꿈을 안고 지난해 7월 입국한 가드너씨는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독특한 문화에 매력을 느껴 한국으로 유학오게 됐다』며 『대학시절 일본계 미국인인 마를린 메이요(50) 교수를 통해 변수선생의 삶에 대해 알게 됐는데 그 분의 뜻을 기리는 장학금을 받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가드너씨는 앞으로 1870∼1910년대 김옥균 서재필 변수 선생을 비롯한 개화파의 근대화 운동을 집중공부할 생각이다.

한문까지 익혀야 하는 만만치않은 유학생활 중에서도 가드너씨는 전혀 다른 한국사회의 관습과 문화를 익히는데도 열심이다. 가드너씨는 특히 가장 많이 접하는 한국대학문화에 대해서는 『한국 대학생들은 오로지 공부만 하거나 오로지 폭력시위만 하든지 둘중 하나인데 다 이해하기 힘들다』며 『미국에선 공부할 땐 열심히 공부하지만 놀 땐 확실하게 즐긴다』고 말했다.

「변수추모 장학기금」은 메릴랜드대 한국동문회(회장 장수영 포항공대총장)와 한미우호협회(회장 김상철)가 변수 선생이 첫 미국 유학생으로 품었던 개화의 꿈과 개척정신을 기리기위해 제정했다. 매년 한국학을 전공하는 미국인 유학생 2명을 선정, 각 5천달러씩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박일근 기자>

1861년생인 변수 선생은 김옥균과도 절친한 친구였던 조선말 저명한 개화파 정치인이었으나 일찍 요절하는 바람에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1894년 갑신정변 당시 궁궐내외의 연락책과 함께 경비역을 맡아 외아문참의가 됐으나 정변이 「삼일천하」로 무너지자 일본으로 망명한뒤 2년뒤 도미했다. 1891년 메릴랜드주립농과대학을 졸업함으로서 한국인 최초의 미국대학 학위취득자가 됐으나 1891년 열차사고로 31살의 짧은 꿈을 이국 땅에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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