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 편을 만들기 위해 51명이나 되는 사람이 모두 머리를 빡빡 깎았다.최근 선보인 알카바 건전지 광고(대홍기획 대행·주프로덕션 제작). 소림사 분위기를 풍기는 무도장에서 대머리의 노사부가 제자가 되겠다고 모여 든 아이들의 머리를 차례로 깎고 있다. 꽤 시간이 걸렸지만 아이들 머리를 모두 깎고 난 뒤에도 전기면도기가 기운 차게 돌아간다. 노사부는 면도기 안에 들었던 건전지를 꺼내어 휴대용 녹음기에 끼운뒤 해 저무는 줄 모르고 음악따라 덩실 덩실 춤을 춘다.
최근 건전지 업계도 에너자이저, 듀라셀, 알카바 등을 중심으로 광고 경쟁이 치열하다. 에너자이저는 건전지 자체를 의인화한 컴퓨터 그래픽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고, 듀라셀은 건전지로 움직이는 인형을 등장시킨 고전적인 형태의 광고를 선보였다. 알카바는 그동안 「충전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기능 위주 광고로 승부를 걸다가 이번에 유머 광고로 전략을 바꾸었다.
노사부로 등장한 주인공 모델은 단역 배우로 활동중인 장인한(80)옹. 영화 「산산이 부서지는 이름이여」 「연산군」 「마누라 죽이기」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 「용의 눈물」과 「의가형제」에도 얼굴을 비쳤다.
드라마나 영화는 아니지만 처음 주연 데뷔한 장옹은 노령에도 불구하고 먼저 나서서 머리를 깎고 유연한 춤솜씨를 보여주는 등 적극성을 보여 촬영이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후문. 모델출연 바람을 타고 머리를 깎는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모델이 서로 출연하겠다고 줄을 섰다.
이번 광고의 모델은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했는데 한사람당 30만∼40만원의 모델료를 챙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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