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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정도론’ 제기/자문교수단 “명분·원칙고수로 돌파”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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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정도론’ 제기/자문교수단 “명분·원칙고수로 돌파” 건의

입력
1997.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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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선 “경직성이 문제” 부정적 반응신한국당 일각에서 이회창 대표에게 「정도론」을 제기하고나서 주목을 끌고있다.

정도론은 이대표가 지지도를 염두에 두고 지나치게 현실주의적 전략을 구사, 원칙주의자의 이미지를 훼손하고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있다.

이대표가 다소 어려운 상황을 맞고있다 하더라도 명분, 원칙주의를 고수하면 나중에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게 정도론 주장의 요체이다.

이런 의견은 얼마전 서상목 의원이 주재한 자문교수단 회의에서 개진됐다는 후문이다. 몇몇 자문교수들은 전직대통령 사면건의 파문을 예로 들면서 『대쪽 이미지를 고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성향의 의원들도 『지지도는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 시류에 따라 유연한 대응만 한다면 구정치인과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대표 지원그룹인 DR(김덕룡 의원)계는 사면문제는 물론이고 보수세력과의 연합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김의원측은 『이대표는 개혁과 보수의 양축으로 승부해야한다. 한 쪽으로 기울면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의원측은 특히 이대표 주변이 구여권세력으로만 짜여지면 유권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당지도부의 다수는 현실주의적 접근에 기울어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원칙주의자의 긍정적 이미지는 있으나 그로인한 경직성이 문제』라며 정도론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여권의 기반인 영남권, 보수표를 엮는 현실적 전략만이 대선경쟁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반론을 펴고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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