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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춰내 돈버는자가 과연 파파라초뿐인가(김대권인터넷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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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춰내 돈버는자가 과연 파파라초뿐인가(김대권인터넷망보기)

입력
1997.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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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통한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화 허점 대책 시급하다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client.nuthought.com/DIANA/)의 죽음은 지구촌 가족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수많은 추모 홈페이지가 개설되고, 다이애나를 위한 기금조성(www.tiac.net/users/passport/diana) 움직임도 등장했다. 또 이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프리랜서 사진작가 「파파라초」(paparazzo)들에 관한 기사가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파파라초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고소득을 받는 전문 직종이다. 요즘엔 한술 더 떠 비디오 카메라를 사용하는 「비디오라초」(videorazzo)까지 등장했다. 또 영국의 J&M 출판사(jmpublications.com)는 성공적인 파파라초가 되는 법을 책으로 출간했으며 1만1,000명의 유명인사 주소록을 20달러 미만에 팔기도 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파파라초의 활동상을 소개하면서 「유명인을 괴롭혀 돈버는 사람」(www.time.com/magazine/domestic/1995/951113/showbusiness.paparazzi.html)이라고 규정했다. 파파라초의 비양심적 행위에 분노한 시민들은 이들의 주요 거래처인 타블로이드판 신문의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하면 사회 구성원은 물론 사회질서도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개인정보는 보통 수요·공급이라는 자본주의 구조에 의해 불법적으로 유통된다. 인터넷에서도 본인 모르게 정보(www.cdt.org)가 유출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조직적인 개인정보 유출이다.

우리나라에는 후진국에서 조차 사례가 없는 주민등록 제도가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최초의 전자주민카드(kpd.sing-kr.org/idcard)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이 되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일련번호를 남긴다」는 풍자가 현실로 나타날지 모른다. 개인정보 유출로 죽음에 이른 귀순자 이한영씨의 사례는 우리 사회의 정보 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급격히 전개되는 정보화 사회에서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인터넷 칼럼니스트 kimdg@kn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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