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지난주초 전직 대통령 사면문제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대표간 갈등양상이 표면화했을 때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고 토로했었다. 안그래도 총재직 조기이양, 당 정강정책 개정문제 등에 관한 이대표 측근들의 미숙한 처신때문에 청와대측과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이대표 사이의 원만한 「조정역」을 자임했던 강총장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수수방관적 태도를 보이고있는 일부 민주계 중진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러나 사면파문이 수습된 후 최근 강총장의 표정에는 다시 활기가 넘쳐흐른다. 그는 『무엇보다 사면문제가 조속히 봉합된 것이 큰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당직개편으로 강총장과 강재섭 정치특보의 이른바 「강―강체제」가 당운영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면서 그에게는 보다 확실한 힘이 실렸다. 이에따라 강총장에게 일말의 소외감을 안겼던 이대표의 「측근정치」도 정리됐다. 강총장이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구조적으로 마련된 셈이다.
그는 『사면문제만 터지지 않았다면 훨씬 이른 시일내에 당을 완전히 수습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초 구상에 약간의 차질을 빚기는 했지만 8일 연석회의를 기점으로 좋은 방향으로 문제가 풀려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여권의 전반적 분위기에 비추어 청와대와 이대표, 이대표와 민주계 사이에서 강총장의 「줄타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않다. 그의 「고뇌의 시간」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